(앵커)
여수 신기항 인근에는 방파제 등 해양 구조물을 짓기 위한 공사 부지가 조성돼 있는데요.
여러 업체들이 부지만 빌려 쓰고 떠나다 보니 현장엔 가림막조차 없어, 주민과 관광객들은 먼지와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기자)
여수 금오도로 향하는 관문, 신기항입니다.
1만 2천 평 부지 한쪽에선 부잔교 공사가 한창입니다.
바닷바람에 흙먼지가 날리고 작업자들도 쉴 새 없이 물을 뿌려댑니다.
하지만 현장엔 앙상한 철골만 서 있을 뿐, 가림막조차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인근 주민
"보면 뿌옇게 날아오지요. 황사 낀 거는 일도 아니고 (계속) 날아와."
이곳은 여수시가 해양 구조물 제작과 작업을 위해 매립한 부지입니다.
지난 2017년부터 여러 업체가 방파제 등을 만들기 위해 점용 허가를 받고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단기간 공사 후 떠나면서 공사 자재는 방치되고 관리도 부실합니다.
실제로 최근 이 부지에선 작업하던 자재에서 불이 나는 등 2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인근 주민들이 연기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공사장과 마을의 갈등이 얼마나 심한지 주민들은 공사차량이 오가는 통로를 이렇게 밧줄로 차단했습니다."
가뜩이나 금오도를 오가는 주민과 관광객이 많은데, 공사는 계속 반복될 뿐,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금오도 왕래 주민
"트럭들이 다녀서 위험하죠. 여기가 쉴 곳도 없는데 꽃밭 같은 거 조성해줘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니까 아름답게 해주면 좋은데..."
*여객선 터미널 직원
"문을 열어놓으면 공사를 하는데 먼지도 많이 들어오니까 문을 열지를 못해요. 시끄럽기도 너무 시끄럽게 하니까. "
공사업체 측은 2주짜리 공사에 가림막을 설치하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주민 민원이 빗발치자 여수시는 해당 업체에 먼지와 소음 피해를 줄여달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가림막 설치 여부에 대해서는 해당 부지가 내년 섬박람회 주차장으로 활용될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8년째 이어지는 공사에 불편을 겪어 온 주민들, 이제는 실질적인 개선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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