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 의료 인력 확보를 위한 시도로
지역필수의사제가 도입됐습니다.
지역에서 근무하기로 계약한 전문의에게
근무수당과 정주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인데요.
시범사업 대상지에 전라남도도 선정됐는데
인력난 때문에 운영이 쉽지 않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지역 응급 의료기관인 순천의료원입니다.
성가롤로병원과 목포한국병원,
목포시의료원과 함께
지역필수의사제 사업 수행 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지역필수의사제는
의료 인력이 부족한 지방 중소도시나 농어촌에
의사가 장기 근무하도록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필수과목을 진료하면
급여 외 400만 원의 지역근무수당과
정주 여건 등을 지원하는 게 핵심입니다.
* 이상길/순천시민
"성가롤로 병원이 제일 큰데 순천은 거기로 갔다가도 다급하면 광주로 다 가버리고..."
"이번 달부터 지역필수의사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의료기관 4곳 모두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24명의 전문의를 뽑도록 했는데
신청자가 없어 시작도 못하고 있는 겁니다.
전남과 함께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경남과 제주 등 다른 지역도 비슷한 실정.
결국 모집 대상이
기존 진료인력까지 확대된 뒤에야
전남은 어렵게 전문의 4명을 구했습니다.
* 전남도 관계자
"자문위원회 심의 의결해가지고 이분들이 채용을 해야 한다 의결이 되면 복지부에다 승인 요청을 또 해야 돼요."
의료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지원도 뒷받침돼야 합니다.
다른 지역은
지역상품권과 정착금, 자녀 장학금 등을
추가로 지원하는 반면
전남은 올해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 전남도 관계자
"도 자체적으로 정주여건은 올해는 지원이 좀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내년부터 해가지고..."
제도 자체에 대한 문제도 제기됩니다.
비교적 인프라가 열악한 지방은
신규 채용이 어려운 데다
한시적 계약을 통해 근무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계약기간이 끝난 뒤
지역에 남게 할 방안도 없는 상황.
일부에서는
지역필수의사제가 정착하려면
지방 의료 투자 등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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