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직 경찰관이 가게에서 현금을 훔치다 적발된 사실 어제(10) 전해드렸는데요.
지난 2월 뇌물수수 등 의혹으로 직위해제됐는데 다섯 달 동안 징계를 미루다 애꿎은 시민들이 피해를 봤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남경찰청 소속 20대 경장의 가게 절도와 사기 행위는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이어졌습니다.
해당 경찰관은 앞서 일하면서 만난 사기 피해자에게 범인 찾는 것을 도와주겠다면서 수천만 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2월 직위해제된 상태였습니다.
피해자들은 해당 경찰관이 경찰 신분임을 밝히고 복직을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고 했기에 일찍이 징계가 내려졌다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 호텔 업주(음성변조)
"빨리빨리 징계했으면 그 사람이 자기 경력 가지고 남들한테 말하면서 돈 빌리고 그러지는 않았을 거 아니에요. 일반 직장인이었으면 안 해줬을 거야."
* 잡화점 업주
"어렵게 공부해서 경찰이 돼가지고 이런 나쁜 쪽으로 이용해먹고 사니까 그게 좀 많이 안타깝습니다."
직위해제부터 절도가 발생할 때까지 피해를 막기 위한 다섯 달의 시간이 있었지만, 전남경찰청은 징계위원회조차 한차례도 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남경찰청은 수치 등으로 명확히 입증할 수 있는 음주운전과 달리, 형사 사건의 경우 관련자 조사와 증거 확보 등을 통한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 차를 몰고 출근한 30대 순경이 자신의 일터인 파출소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등 잇따라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전남 경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절도와 사기, 음주운전을 잇따라 저지르면서 시민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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