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 도시화의 역사와 5.18 정신이 깃든 광천동 시민아파트가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데요,
철거를 앞둔 역사의 공간을 그림 동호인들이 도화지에 담아 전시를 열었습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70년에 지어진 광천 시민아파트는 광주 최초의 아파트이자 5.18 항쟁의 주역인 들불야학 열사들의 둥지였습니다.
도시화와 민주화의 역사가 깃든 이 공간은 올 하반기 시작되는 재개발로 인해 세 개 동 가운데 하나만 남고 철거됩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질 아파트의 마지막 모습을 지난달 어반스케치 작가들이 답사하고 도화지에 담았습니다.
작가들의 눈에 비친 광천 시민아파트의 오래된 기억이 김대중컨벤션센터 전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났습니다.
빛바랜 건물 외벽과 잡초 무성한 담장, 오랜 시간의 흔적이 투명한 붓질에 담겨 전시됐습니다.
* 서동환 광주어반스케치&드로잉 회장
"여기의 것들을 나중에 추후에라도 공간은 사라지겠지만, 한 장의 그림으로 남을 수 있다면. 그것에 큰 의의를 두고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번 전시에선 어반스케치 작가들이 그린 서구의 다른 풍경들도 함께 선보입니다.
천원 한장으로 공허함을 채워주는 국숫집과 달동네 골목길, 아는 사람만 아껴두고 찾는 조용한 사적지.
작가들이 발품으로 그린 서구 이곳저곳의 풍경과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시장 안에 펼쳐졌습니다.
* 정선희 (관람객)
"우리 동네 골목골목을 다닌다는 느낌 마실 다닌다는 느낌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 김정업 (광주어반스케치&드로잉 회원)
"평소 갖지 못했던 부분을 직접 그리다 보니까 나름대로 소확행이라고 해야 될까. 그런 느낌을 가지면서 삶의 의미도 더 깊고 재밌어지고 하루하루가 즐겁죠."
이번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 갤러리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엠비씨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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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스포츠 전남 8개시군 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