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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서 70% 베껴낸 고교 시험..공교육 신뢰 흔들

안준호 기자 입력 2025-07-11 16:47:05 수정 2025-07-11 17:40:13 조회수 114

(앵커)
목포의 한 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 시험 문제를 사교육 참고서를 그대로 베껴 출제했다는 논란, 전해드렸는데요.

교육당국 조사 결과, 실제로 시험 문제의 70% 이상이 참고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교육 참고서 내용을 거의 그대로 베껴 출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모 고등학교의 기말고사.

대조 작업을 진행한 전남교육청은 객관식 24문항 중 70% 이상이 사교육 참고서 문제와 매우 흡사하다고 결론내렸습니다.

해당 과목의 지난 중간고사 역시 50% 넘게 유사한 문제가 출제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 전남교육청 관계자
"중간(고사)은 50% 조금 넘었고요..기말은 70% 좀 넘었죠.."

문제는 이같은 부실 출제를 사전에 막을 검증 시스템이 사실상 부재하다는 점.

학업성적관리시행지침에 따르면 지필평가는 동일 교과 교사 간 공동 출제가 원칙입니다.

하지만 해당 학교의 물리 과목은 담당 교사가 1명 뿐이었고, 유사한 계열의 교사와 상호 검토하도록 한 지침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 목포 00고등학교 관계자 
"고등학교 수준은 우리가 점검할 수 있는 개인적인 내용은 안 됩니다, 실력이..그리고 같은 과라 하더라도 생물이나 이런 분들이 물리를 볼 수 있는 실력이 안되고.."

또 이같은 지침을 위반하더라도 이를 제재할 처분 기준도 없는 상황.

시험 출제 절차의 관리·감독은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전남교육청은 연 2회 관내 교감들을 대상으로 학업성적관리 지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지만, 일선 교사나 신규, 단독 담당 교사를 위한 별도 교육이나 실질적 대책은 마련돼있지 않습니다.

* 00학원 관계자
"학생들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 밤을 새가며 문제 만들고 노력하고 하시는데 이 과목에 대해서 문제가 이렇게 나왔다라는 거는 이건 정당한 평가가 아니라 단순히 암기식 시험이 되는 것 같고요.."

학교 측은 해당 교사의 징계와 재시험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교육청은 논란이 된 물리학 시험 외에 다른 과목까지 감사 범위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기말고사 #시험문제 #참고서 #부실출제 #검증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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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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