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부산에서 잇따라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아이들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두 화재 모두, 콘센트 플러그에 연결해서 쓰는 멀티탭의 과전류가 원인으로 추정되는데요...
이게 얼마나 위험한 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부산문화방송 장예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4일 새벽,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10살과 7살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불과 일주일 뒤, 이번엔 기장군 아파트에서 화재로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자매가 숨졌습니다.
두 화재 모두, 멀티탭에 과전류가 흐르면서 발생한 걸로 추정됩니다.
과전류가 얼마나 위험한 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10A(암페어) 용량의 멀티탭에 총 25A 규모의 에어컨과 실외기를 연결해
과전류 상태를 만들었더니 7분 30초 뒤, 갑자기 스파크가 일어나고, 순식간에 주변 천에 옮겨붙어 화염으로 뒤덮입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살펴보니, 콘센트 전선 온도는 6분이 지나자 이미 100도를 넘겼고, 130도를 넘기는 순간 불이 시작됐습니다.
* 이동진 / 한국전기안전공사 부산울산본부 부장
"가연물이 있으면 이렇게 착화가 돼서 화재가 확산이 될 수 있거든요. 그 주변에는 가연물을 좀 제거를 하시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최근 5년간, 멀티탭 화재는 부산 200여건을 포함해 모두 2천여 건.
주로 허용 전류 용량을 초과한 제품을 사용하다 발생했습니다.
"멀티콘센트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콘센트 뒷면에 있는 전류 용량과 전자 기기 옆에 붙어 있는 용량을 파악한 뒤 사용해야 합니다."
부산소방본부는, 에어컨과 같은 전류량이 큰 제품은 반드시 벽면에 직접 연결하고, 멀티탭은 2년마다 새것으로 교체해야 화재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장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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