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등산 정상에 오르기 전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무등산 토끼등, 다들 한 번쯤은 가보셨을 텐데요.
최근 이곳에 커다란 화장실이 생기면서 시민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화장실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은 광주시와 국립공원공단 간의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어찌 된 일인지 천홍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등산 국립공원공단에서 무등산 토끼등에 새로 지은 화장실입니다. 이 화장실을 짓는데 세금 5억 여원이 쓰였는데요.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시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합니다."
화장실 높이만 6M가 넘다 보니, 무등산 전망과 햇빛을 모두 가린다는 겁니다.
* 안도연 / 광주 북구 용봉동
"전망 다 가리고, 겨울에 쭉 여기 앉아서 따뜻하게 몸 녹였는데. 그리고 운동기구가 있으니까 다들 여기 와서 운동하고 그랬는데. 이것 때문에 토끼등 망쳤다고 지금.."
수십 년간 지역민들의 쉼터였던 곳이 한순간에 사라졌다며 벌써부터 철거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박기홍 / 광주 서구 농성동
"중학생들, 고등학생들 여기 와서 전부 모여서 학습하고, 또 시민들이 다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운동하고..철거하라고 서명 받자는 이야기까지 나왔어요."
시민들의 불만을 들은 강기정 광주시장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은 광주시와 국립공원공단, 두 기관의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강 시장은 지난 주말 SNS에 글을 올리고 "광주시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엉터리로 화장실을 지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광주시장 명의로 된 항의성 현수막을 무등산 일대에 내걸기까지 했습니다.
무등산 국립공원공단 사무소 측은 강 시장 현수막은 불법 현수막이라며 곧바로 철거하면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오수관이 연결되지 않는 토끼등에 정화 시스템을 설치하다 보니 규모가 커졌다면서도 "화장실에 불법 사항이 없는 만큼 철거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이태성 / 무등산 국립공원사무소 탐방시설과 계장
"오수 정화 장치를 건축물 안에 인입하다(넣다) 보니 부득이하게 약간 커진 면은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강 시장이 추후 진행 상황을 시민들에게 다시 알리겠다며 강하게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토끼등 화장실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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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