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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산단 지하수서 1급 발암물질..2년 동안 방치한 광주 광산구, 광주시

천홍희 기자 입력 2025-07-15 18:27:26 수정 2025-07-15 20:10:00 조회수 208

(앵커)
광주 하남산단 지하수에서 1급 발암물질이 기준치의 400배가 넘게 검출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2년 전에 지하수 오염을 경고하는 보고서가 나왔는데 광주 광산구와 광주시 모두 알고서도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3년 6월, 광주 하남산단의 지하수와 토양 오염을 조사한 결과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광주 하남산단 지하수에서 신장암 등을 일으킬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인 TCE와 PCE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페인트 제거제와 농약 등에 사용되는 TCE는 기준치의 466배, 드라이클리닝이나 금속부품 세정제 등에 이용되는 PCE는 2백 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이 물질들은 흡착이 적고 불연성 무색액체의 특성을 가진 유독성 발암물질로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고서에는 공단 근처인 이곳 풍영정천으로 오염 물질이 흘러들 가능성이 있다며, 주거 지역으로 확산되기 전에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보고서를 받아본 광주시와 광산구는 오염물질이 주거지역으로 흘렀을 가능성에도 지난 2년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 박수기 광주시의원
"수완동 지형은 서고동저이기 때문에 동쪽으로, 주거 지역으로 모든 지하수가 흐릅니다."

광산구는 지난 2년 동안 보고서를 방치해 일부러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고, 이 사실을 알리는 데에도 소홀했다며 사과했습니다.

광주시가 지하수 문제점을 인식해 세금 10억 원을 들여 보고서 용역을 진행해놓고도 결과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광주시는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은 잘못이지만 원칙적으로 지하수 관리는 자치구에서 할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강기정 / 광주시장
"지하수를 측정하거나 이런 모든 것은 기초단체, 구청 관리입니다."

비판이 거세지자 광주시와 광산구는 수완지구와 하남산단 일대에 지하수 검사를 하겠다며 뒤늦게 수습에 나섰습니다.

광산구는 왜 2년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광산구 일대 지하수 검사에서 발암물질은 기준치 이하로 발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2년 전 보고서의 지하수 검사는 지하 30m 부근에서 이뤄졌고, 최근 광산구의 검사는 지하 100m 부근인 만큼,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하남산단 #지하수 #1급발암물질 #지하수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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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천홍희 chh@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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