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 산업 침체가 길어지며 공장과 아파트를 짓는 건설업계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불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게 현장의 가장 큰 불안감입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기자)
건설 기계 중장비가 줄지어 늘어섰습니다.
새벽부터 순천, 광양 건설 현장으로 가야할 크레인과 스카이차가 멈춰 섰습니다.
일감이 확 줄었기 때문입니다.
혹시 연락이 올까 기다리지만, 그런 날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건설 중장비 노동자들은 요즘 상황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말합니다.
* 임영진 / 카고크레인 노동자
"제가 장비를 하면서 오래 했지만,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입니다. 지금 같은 경우는 (오늘) 7월 15일입니까? 지금 하루 나갔습니다."
석유화학과 철강 등 지역 산업이 줄줄이 어려운 데다, 이차전지 소재 등 신산업마저 투자가 줄어 기업은 공장 신·증설을 미루고 있습니다.
아파트는 미분양이 쌓이는 등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공급이 활발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전남의 올해 1분기 건설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줄었습니다.
줄어든 수치로 봤을때 전국 평균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 5월 기준 건축 착공 면적은 같은 기간 48.4% 줄면서 반토막났습니다.
일자리가 줄고, 건설 장비 임대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불황의 끝이 언제일지 알 수 없다는 게 현장의 가장 큰 불안입니다.
* 조대익 / 전국건설노조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 부지부장
"지역의 기업, 지방자치단체, 이런 데서 현재 상황에서 우리 장비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인지 무엇인지 찾고 같이 노력을 좀 해야 하는데."
경기침체와 함께 이제 생존의 문제에 까지 다다른 지역 건설업계.
침체 국면을 벗어나 언제나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그저 막막할 따름입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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