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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산단 지하수 발암물질 검출' 2년 전 경고 무시하다...뒤늦게 대책 마련 나서

천홍희 기자 입력 2025-07-17 17:12:10 수정 2025-07-17 21:02:22 조회수 188

(앵커)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 지하수에서
1급 발암물질이 
기준치의 400배가 넘게 
검출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2년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광주시와 광산구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하수를 세차용수로 쓰고 있는
광주 광산구의 한 주유소입니다.

구청 직원들이 지하수를 받아 
용기에 담습니다.

광주 하남산단 일대 지하수에서 
1급 발암물질인 TCE와 PCE가 검출됐는데도 
구청이 2년 동안 방치했다는
지적이 일자 급하게 수질 검사에 나선 겁니다.

* 광주 광산구 주유소 관계자 (음성변조)
"혹시라도 세차하는 손님들한테 해가 가지 않을까 불안하죠."

광산구 하남산단과 수완지구를
흐르는 전체 지하수 관정 245개가
이번 검사 대상입니다.

전수조사를 하는 건데,
우선 생활용수로 사용되는 
지하수 관정 76개는 폐쇄한 뒤
검사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광주 수완지구와 하남산단 인근에 있는
지하수 관정 전체를 조사하는 만큼
지하수 수질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2주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사는 시작했지만
구체적 오염 방지 대책은 아직입니다.

대책 전담팀 회의도 다음 주나 돼야 열립니다.

2년 전 지하수 오염을 경고한 보고서에는 
즉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됐습니다.

환경부 예규에 따라
지하수 오염이 확인된 즉시 
조치해야 한다고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모두 무시됐고,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염 지하수가 어디까지 퍼졌는지,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유해 물질에 
노출됐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 당시 광산구 업무 담당자 (음성변조)
"죄송합니다. 지금은 답변드릴 시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시민단체들은
행정당국을 규탄하고 있지만
박병규 광산구청장과 당시 업무 담당자들은
이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광주 북구 본촌산단 일대 지하수에서도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TCE가 
검출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북구도 지하수 수질 검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한편 광주시는 지하수 문제는 
여전히 자치구 업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중장기 대책 마련에는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지하수 #발암물질 #수질검사 #대책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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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천홍희 chh@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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