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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물 차올라"...광주 기록적 폭우로 침수 피해 심각

김초롱 기자 입력 2025-07-18 17:27:21 수정 2025-07-18 18:47:30 조회수 180

(앵커) 
광주에서는 어제(17일) 하루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CCTV 영상 등을 통해 확인해보니 불과 십여 분만에 물이 불어났는데요

삽시간에 물이 도로를 넘어 가게와 주택 등 내부까지 밀려들어와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긴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김초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전남대학교 앞 도로 CCTV입니다.

도로 한편에 물이 조금씩 차기 시작하더니, 곧 도로 절반이 황톳빛 물로 뒤덮여 차선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20분 만에 차량 앞 바퀴가 아예 물에 잠겨버렸습니다.

근처 상가 CCTV에서도 순식간에 물이 불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시 30분쯤 상가 옆 도로에 물이 차기 시작하자, 한 상인이 급하게 문틈을 모래 주머니로 막아봅니다.

하지만 단 10분 만에 무릎까지 물이 차올라, 더는 손쓸 길이 없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찍은 영상에는 공포스러운 순간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하천 옆으로 상가와 주택이 밀집한 좁은 골목인데, 마치 쓰나미가 들이닥친 듯한 모습입니다.

좁은 길 사이로 거센 물살이 몰아치고, 잡동사니들이 둥둥 떠내려갑니다.

* 전여임 / 광주 신안동
"막 밀려 가요, 사람이. 그래서 죽겠구나 하고 이런(기둥) 걸 막 잡고 갔어요. 그러고도 안 되겠으니까 이게(스티로폼 박스) 떠내려 오니까 이걸 잡고 튜브 타듯이 해서 집에 들어온 거예요. 옥상으로 대피했었어요, 5명이."

"허리까지 차오른 물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상가의 유리벽은 이렇게 산산조각 난 채 깨져버렸습니다."

갑작스레 차오른 물에 한 70대 식당 주인은 2시간가량 고립됐다가, 세탁실 창문을 통해 가까스로 탈출했습니다.

* 김명순 / 식당 주인 딸
"물이 여기(가슴)까지 차니까 우리는 들어오지도 못하고, 2층으로 창 넘어가서 가서 밧줄 타고, 조카하고 나는 저쪽으로 들어오고..."

기록적인 폭우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허탈함만이 남았습니다.

집집마다 가전 가구가 모두 물에 젖었고, 상가들은 멀쩡한 물건이 거의 없어져 생업을 한동안 중단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비 소식이 예고되면서, 주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초롱입니다. 
 

#폭우 #침수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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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롱
김초롱 clkim@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경제 혁신도시 공공기관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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