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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 할퀴고 간 자리엔 참담함만

주현정 기자 입력 2025-07-19 17:34:27 수정 2025-07-19 19:53:08 조회수 499

(앵커)
이번 극한 호우는 
광주와 전남에 큰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실종자 2명은 오늘도 발견하지 못했고, 
수마가 휩쓸고 간 삶 터전에선 
멀쩡한 걸 찾을 수가 없습니다.

특별재난지역 지정 등 
정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주현정기자 입니다.

(기자)
거칠게 흐르는 흙탕물 한가운데 선 남성이
누군가를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습니다.

다른 남성이 도우려고 뛰어들지만
거센 물살에 휩쓸려 넘어집니다.

이들이 구출하려던 이는 70대 노인.

시간당 70mm의 폭우가 쏟아지며
갈라져 버린 도로에 발이 끼어
오도 가도 못하던 상황이었습니다.

* 노춘경 / 구조자 아들 
"바로 옆 공업사 직원분들이 한 7분이 나오셔가지고 구출을 하신거예요. (아버님도) 그분들 아니었으면 나 죽었다고 계속 말씀하시더라고요."

교각 상단까지 물이 찼다 빠진 광주천.

교량 기둥 아래에 성인 허벅지 높이만큼의
구덩이가 파였습니다.

6·25 전쟁 격전지인 옛 산동교는 
지지대에 금이 가고 교량은 
v자 형태로 휘었습니다.

폭우에 침수됐던 광주 북구의 한 마을은
길 여기저기 뻘을 뒤집어쓴
세간살이들이 가득합니다.

주민들은 순식간에 밀려든 물을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말합니다.

* 김영자 / 광주 북구 신안동 주민
"그 많은 물이, 어디로 아주. 우리 집만 한 게 아니고 다 그래. 저 앞집은 더 그래. 거기는 방까지 들어가븟다고. 이 난리가 뭔 난리여."

오늘에서야 수도가 연결된 집은
겨우 복구를 시작했습니다.

* 김상옥 / 광주 북구 신안동 주민
"도배도 하고 장판도 깔아야 하는데, 암담합니다. 지금."

침수에 지붕이 들리고 기울어진 집들.

마을 주민들은 인근 신안교 정비 작업 탓에
마을이 빗물이 빠지는 길이 돼버렸다고
지적합니다.

* 유학열 / 광주 북구 신안동 주민
"(마을 앞) 삼거리에서 물이 막히니까. 여기(옆 하천)는 물이 차니까. (마을길이) 수로로 돼버렸다 이 말이에요. 수로가 돼가지고 물 높이가 여기까지 차버렸다 이 말이에요."

광주시는 응급복구에 행정력을 총동원하는 한편 
정부에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 강기정 광주시장 / 정준호 국회의원
"당면해서 피해 복구는 복구대로 하고, 다시는 또 비가 내리거나 폭우가 졌을 때(를 대비한 장기)대책은 대책대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7일 실종된 2명에 대한 수색은
계속된 비에 오늘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기상청은 광주 전남 지역에
많은 곳은 1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수마 #극한호우 #특별재난지역 #비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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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정
주현정 doit85@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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