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 일반 재난

출하 1주일 앞두고.."죽고 싶은 심정"

김영창 기자 입력 2025-07-21 16:32:20 수정 2025-07-21 19:04:04 조회수 57

(앵커)
이번 비로 전남 지역의 농가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출하를 앞둔 작물을 폐기 처분해야 하는가 하면 농촌 마을 역시 극한 폭우의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하지만 농촌 고령화로 복구 작업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영창 기자입니다.

(기자)
담양군의 한 멜론농가.

흙먼지를 뒤집어 쓴 멜론 줄기는 메말라 있고, 멜론은 진흙탕을 나뒹굽니다.

이틀동안 빗물을 머금은 멜론은 곳곳이 움푹 파이면서 썩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출하를 불과 일주일 남겨 놓고 있었지만, 이번 비로 전부 폐기 처분해야 합니다.

* 김영남 / 멜론 농가
"죽고 싶을 정도의 심정이죠. 말로 표현을 못하고. 일주일 후부터 수확을 해야 하는데 전혀 수확을 못해요. 약 2억 정도 이상 피해를 봤어요."

딸기 농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딸기 비닐하우스 안이 말 그대로 아수라장입니다.

딸기 모종이 심겨져 있던 스티로폼은 어디하나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딸기 모종을 조금이라도 살려보기 위해 농민들이 안간힘을 써보지만, 역부족입니다.

* 정태영 / 딸기 농가
"10월 말부터 수확을 해서 5월말까지 수확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수해를 입어가지고 이번 농사는 포기할 수 밖에 없죠. (비닐하우스) 8동이 있는데 다 8동이 다 100%로 손해입니다."

작물 피해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농촌 마을 한쪽 도로엔 냉장고와 선풍기 등의 가전제품과 각종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농촌 고령화로 인해 일손이 부족하다보니 제때 치우지 못한 겁니다.

이곳부터 100미터 가량까지 각종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는데요. 당시의 침수 피해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 김용대 / 담양군 대전면
"치우기가 영 어렵죠 첫째는 어른들이 많고 어른들이 못치우니까. 젊은층이 있으면 어떻게 화합을 해가지고 치울텐데. 나이먹은 사람들이 손을 못대지."

전남에서는 이번 비로 주택 반파와 침수가 570여 건, 오리와 닭, 돼지 등 가축 폐사가 29만여 마리, 농작물 7,700여 ha가 침수된 것으로 집계돼 잠정 피해액만 352억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농민들의 애타는 마음을 더 막막하게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폭우 #복구작업 #농가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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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창
김영창 seo@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스포츠 전남8개시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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