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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호우 끝나고..이번엔 쓰레기 뒤덮인 항구

안준호 기자 입력 2025-07-22 17:42:07 수정 2025-07-22 19:11:39 조회수 79

(앵커)
극한호우가 쓸고간 뒤, 영산강에서 떠내려 온 막대한 양의 쓰레기들이 도심 항구를 뒤덮었습니다.

폭염 속 수거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워낙 양이 방대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극한호우가 휩쓸고 간 영산강 하구둑이 사흘 간의 방류를 마친 뒤 굳게 닫혔습니다.

49만 톤의 물과 함께 내뱉은 건 수초와 토목 등 각종 해양 쓰레기들.

밀려든 쓰레기들은 바닷길 위 작은 섬처럼 뜨거나 정박한 선박 주변을 에워쌌습니다.

빨아들인 물을 동력으로 쓰는 워터제트 엔진의 배들은 아예 출항을 포기했습니다.

종일 선박 주변 쓰레기를 건져내던 선원들은 이내 주저 앉았습니다.

하구둑을 시작으로 해류를 따라 목포의 내항인 동명항으로 이어지는 길.

대형 타이어부터 의자, 신발까지 항구는 거대한 쓰레기섬이 됐습니다.

극한호우로 항구 안쪽까지 떠내려 온 쓰레기들입니다. 파도가 없기 때문에 수일 째 고여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선들은 조업을 미뤘습니다.

* 목포 동명항 어민
"피해가 있다고 봐야지 많이 (엔진이)막히고 그러니까..굵은 큰 배들도 마찬가지에요."

소 여물용 볏짚인 곤포 사일리지 등 다양한 쓰레기들이 섞여있다보니 악취까지 동반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우 피해로 인근 논밭에서 바다까지 떠내려온 곤포 사일리지입니다, 

이처럼 부피가 큰 해양쓰레기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목포해수청과 해양환경공단, 해경 등이 연일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폭염 속에 쉽지 않습니다.

* 정환헌/해양환경공단 목포지사 기관사
"사람 손으로 직접 작업하기 힘든 대형 물탱크라던지 그런 대형 폐기물들도 많이 떠밀려와 가지고 좀 힘든 상황이긴 합니다."

닷새 동안 이들이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모두 400여 톤.

집하장엔 높이 5미터 이상의 집채만한 쓰레기더미가 쌓였습니다.

매년 호우때마다 이같은 상황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관계기관들이 하구둑 방류 전부터 영산강 상류 지자체들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 홍석호/해양환경공단 목포지사장
"영산강 상류 쪽에 있는 지자체들부터 인식을 잘 해주셔서 그런 조성을 쓰레기같은 걸 사전에 예방을 하면 이렇게 내려올 때 목포항에 지금처럼 재해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목포지방해양수산청 해양수산환경과 계장
"하구둑 방류 때문에 쓰레기가 유입되는 거라 하구둑 방류 전에 육상에서 초목류라든가 쓰레기 관리를 잘 해주시면 저희가 나중에 처리하는데 유입되는 양이 좀 적어질 것 같습니다."

극한 호우가 끝나자마자 쓰레기와 악취로 뒤덮여버린 목포항, 
수거작업은 일주일 더 계속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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