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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발암물질 공문 패싱한 광산구.. "후속 조치 내놔라" 묵살

임지은 기자 입력 2025-07-22 17:33:17 수정 2025-07-22 19:11:52 조회수 536

(앵커)
광주 하남산단 지하수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됐지만 관할 자치구인 광주 광산구가 이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다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광주시가 후속 조치를 재촉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광산구가 1년 넘게 손 놓고 있었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안일한 행정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3년 6월, 광주 하남산단의 지하수에서 1급 발암물질들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는 용역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10억 원을 들여 조사한 이 결과는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기 전까지 꽁꽁 숨겨져 있었습니다.

논란이 불거지고 나서야 광산구는 부랴부랴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 광주 광산구 주유소 관계자 (음성변조 / 지난 17일)
"혹시라도 세차하는 손님들한테 해가 가지 않을까 불안하죠."

결과를 은폐하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광주시가 광산구에 보낸 한 공문입니다. 

용역 결과에 따른 추진 계획을 '빠른 시일 내'에 제출하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8개월 뒤 광주시는 후속 조치를 촉구하는 공문을 다시 보냈습니다. 

"하지만 광산구는 추진계획을 제출하라는 광주시의 요구에 아무런 답변 회신을 하지 않았습니다."

박병규 구청장의 해명도 논란입니다.

공문이 보조금 정산 형식이었던 탓에 그 안에 포함된 후속 계획 조치 요구를 담당자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 박병규 / 광산구청장 
"(제목이) 지방 보조금 정산이니까 그것으로만 판단을 했던 것이 아닌가.."

결국 담당 공무원이 공문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구청장 보고도 누락돼 자신도 뒤늦게야 이 사실을 알게됐다는 건데,

행정의 안일함을 넘어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김영선 / 광주 광산구의회 경제복지위원장 
"이런 행정상의 공문서를 주고받고도 구청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 정말 이 자체는 이 행정이 큰 조직이 정말 와해돼 버리는 위기의식을 느껴야 된다고 판단하거든요."

광산구는 오염 방지 대책 실증 결과가 나오는대로 후속조치에 나서는 한편, 보고가 누락된 부분에 대해선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공문 패싱, 묵살 책임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C뉴스 임지은 기자입니다. 
 

#하남산단 #지하수 #발암물질 #방치 #광주광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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