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주노동자 지게차 결박하고 조롱.. 이 대통령 "야만적 인권침해"

주현정 기자 입력 2025-07-24 16:47:41 수정 2025-07-24 19:38:53 조회수 130

(앵커)
나주의 한 벽돌공장에서 이주노동자를 지게차에 결박하고 조롱한 사건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일이 미숙해서', '재미로'라는 게 괴롭힌 이유였습니다.

피해자는 "마음을 많이 다쳤고,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야만적 인권침해"라며 엄단을 약속했습니다.

주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비닐에 몸이 단단히 묶인 한 남성.

지게차가 다가와 벽돌더미 채 남성을 들어 올립니다.

발이 공중에 뜬 채 이동합니다.

말리기는커녕 주변에선 이 모습을 촬영하고, 비웃기까지 합니다.

"바이바이."
"잘못했어? '잘못했어' 해야지."

몸이 묶인 채 말없이 먼 산을 응시하고 있는 영상 속 피해자는 31살 스리랑카인 A씨.

이곳에서 일한 지 3개월 만인 지난 2월 벌어진 일입니다.

벽돌 비닐포장 작업을 잘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함께 일하던 내·외국인 노동자 3명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렇게 무려 5분을 매달려 있었습니다.

* 피해자
"마음이 너무 다쳤어요.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 제가 병원 갔어요. 근육이 너무 아프니까."

한국인 가해자는 장난이라면서도,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피해자
"저한테 사과하지 말고(않고), 비디오 찍은 다른 친구한테 이렇게(손으로 목을 긋는 제스처) 하고 갔어요."

이후에도 휴대전화를 빼앗아 숨기거나, 욕설을 하는 등 괴롭힘은 계속됐다고 했습니다.

이주노동자인권단체는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노동부는 노동환경 실태조사 즉각 나서라."
"나서라, 나서라, 나서라, 투쟁."

*조창익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공동대표 
"한국 사회는 어떠한 물음으로 노동환경 개선을 외칠 것이며, 노동개혁을 외칠 것입니까."

이재명 대통령도 "야만적 인권침해" 라며 엄단을 지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오늘(24) 수석보좌관 회의 
"소외된 영역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인권 침해 행위를, 실태를 최대한 파악해 보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게 하는 현실적인 방안이 뭔지를.."

SNS에도 명백한 인권유린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을 약속했습니다.

해당 업체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당사자에게 사죄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업체 관계자
"심각하다고 보고 있어요. 저희도. 지금부터라도 이런 일 안 생기게 하고.. 피해자가 가장 우선이잖아요."

고용노동부는 해당 업체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 임금 체불 여부 등 노동관계법 전반에 대한 기획감독에 돌입했고, 전남경찰도 추가 괴롭힘 등이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 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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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정
주현정 doit85@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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