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십억 원이 투입된 목포 대반동 일대 해안 산책로가 준공 넉 달 만에 엉망이 됐습니다.
바닥 포장이 들뜨고 찢긴 채 방치되면서 흉물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스카이워크, 유달유원지 등 목포 대표 관광지가 모여있는 대반동.
해안가를 따라 300여 미터 길이에 산책로 등이 조성돼있습니다.
하지만 바닥을 가까이 들여다보니 바닥재 곳곳이 찢겨나가 있습니다.
포장재는 곳곳이 갈라지고, 까맣게 들뜬 조각들이 겹겹이 일어난 채 뭉텅이로 뜯겨나갔습니다.
"바닥이 온통 부풀면서 이렇게 뜯겨나간 조각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시민들은 관광객이 자주 찾는 명소가 흉물처럼 방치돼 지역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최정렬/목포시 상동
"객지에서 와서 봤을 때 공사가 얼마 안 됐지 않습니까? 근데 이런 모습을 본다면 이미지가 좋을 수가 없다 이거죠. 실제적으로."
이 산책로는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이 국비 72억 원을 들여 지난 3월 준공한 시설.
지난 5월부터는 목포시가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넉 달 만에 이 같은 문제가 생기면서 '부실공사'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형배/목포시 동명동
"부실 공사지 한 마디로 말해서. 딴 것 없어. 부실 공사요. 누가 겁나서 들어가도 안 하겠어. 가다가 들어가겠소? 어느 정도 돼야지. 저렇게 너무 저렇게 아주 걸레가 돼버렸구먼."
목포시는 지난 5월부터 하자를 발견해 이달까지 세 차례 목포해수청에 하자 보수와 시공 적정성 조사를 요청한 상황.
이에 대해 목포해수청은"산책로의 안전성과 기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표면 무늬를 내기 위해 덧댄 폴리에틸렌이 공사 당시 습도 등 날씨 영향으로 제대로 도장 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떨어져 나간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 이인주/목포지방해양수산청 항만건설과 2계장
"모양을 내는 그 도장 작업할 때 아마 바닥면이 좀 습기가 있어서 도장이 좀 떨어진 것 같은데 하자 보수할 때 철저하게 감독하겠습니다."
목포해수청은 다음 주 중으로 보수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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