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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아리랑으로 하나된 민족

서일영 기자 입력 2025-07-25 15:56:13 수정 2025-07-27 10:04:25 조회수 72

(앵커)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들이  전남 독서인문학교 학생들을 위해  우리 전통 예술 공연을 펼쳤습니다.

한 목소리로 함께 한 아리랑의 하모니 속에  국적과 세대를 초월한  우정의 장이 펼쳐졌습니다.

감동의 현장에 서일영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기자)
아름다운 춤사위를 따라 휘날리는 한복자락.

고려인 문화협회 무용단원들이  한국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부채춤입니다.

*안베라 (고려인 2세) / 예술단원 
살면서 내 조국은 하나잖아요. 그러니까 애들이 조국을 사랑하게 조국을 존경하게 생각하게..


이곳에선 뿌리를 기억하기 위한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후손들의 노력이  다채로운 전통 예술 공연의 형태로 새롭게 꽃피고 있습니다.

지휘자의 손끝에 맞춰 부르는 '두만강'에선  타향살이의 애환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이헌준 / 한빛고 1학년 
한국말 이런 것도 서투실 줄 알았는데 공연 같은 거나 한국 노래를 부르시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고, 감동도 받았던 것 같습니다.

특유의 근면하고 성실한 민족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현지에 적응했던 고려인들.

강제이주 당시 품에 숨겨온 볍씨로  전에 없던 벼 재배를 기술을 보급하거나 정교한 손기술이 필요한  섬유용 대마 재배에 앞장섰습니다.

실제 황만금 등 고려인 농장 운영자들은 구 소련 시대 가장 수확량이 좋은 농장으로 국가 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어엿한 사회 주류로 자리잡은 뒤

1991년 협회를 설립하고 이처럼 해마다 전통 문화 행사를 열어 후손들에게  우리 전통과 풍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김블라디미르 (고려인 2세) / 소설가
지금 보면 홍범도 대해서도 옛날에 누가 알았어요? 지금 알게 됐잖아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우리 역사 영웅스러운 역사야 우리 고려 사람들이..

학생들도 준비한 공연을 선물하며  동포들의 따뜻한 환대에 보답했습니다.

*유순명 / 목포여고 1학년
공연을 보고 좋아해 주셔서 너무 행복하고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어서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천지연 / 삼호고 1학년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의 문화와 언어 이런 것들이 차이가 생기고 이러면서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사실 저희는 한민족이고 또 우리는 그걸 계속 기억해야 하고..

국적도 나이도 상관없이  문화 예술로 하나된 감동의 순간.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꼭 다시 만나리란 약속과 함께  고려인 역사의 발걸음을 찾아 떠난 독서인문학교 학생들의 여정이 막을 내렸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독서인문학교 #아리랑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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