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득 수준별로 민생 쿠폰 선불카드 색을 다르게 했던 광주시가 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스티커를 붙여 색을 가리는 임시방편을 내놨는데요.
그런데 이 스티커 때문에 곳곳에서 결제 오류가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오류에 정작 광주시는 스티커를 떼고 결제하라는 무책임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취약계층 낙인이라는 지적에 공무원 1천여 명을 동원해 스티커를 붙인 소비 쿠폰 선불카드입니다.
하지만 일부 카드에는 스티커가 제대로 붙지 않았고, 카드 자체도 더 두꺼워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는 결제 오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 신영우 / 광주 남구 방림동
"5~6번 긁었죠. 왔다 갔다 3번 정도 하고..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갔는데 사용이 안 돼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랬었죠."
계속 결제가 되지 않자 어쩔 수 없이 스티커를 떼버리고 결제한 시민도 있었습니다.
* 김모씨 / 광주 서구 농성동
"사장님이 결제를 하니까 결제가 안 되는 거예요. 스티커 붙였으니까 스티커 떼고 한번 해보겠다 하니까, 스티커 떼고 하니까 되더라고"
민생 쿠폰으로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는 시장에서도 이 때문에 불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시장 상인들도 스티커를 붙인 카드는 카드 단말기가 잘 인식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습니다."
* 정현영 / 광주 양동시장 상인
"스티커가 붙여져 있어서 두껍더라고. 근데 그 안에 기포가 있으니까 (인식이) 안 되더라고."
* 양봉희 / 광주 양동시장 상인
"여기서 인식이 안 되니까 저쪽 단말기 가서 해보고 이런 식으로..."
광주시는 사람이 손으로 붙이다 보니 일부 카드에 스티커가 잘못 붙어 카드 인식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결제가 계속 되지 않으면 스티커를 떼고 결제하면 된다"는 무책임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차별을 가리자며 붙여놓은 스티커를 시민에게 스스로 뜯으라는 겁니다.
이번 주 디자인을 통일한 새로운 카드가 발급되면서 혼란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민생을 살리겠다는 정책이 차별을 만들고 그 수습 과정조차 시민들에게 상처만 남기게 됐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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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