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의 상호관세협상 시한이 이제 사흘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쌀과 소고기가 다시 협상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농민들은 정부가 또 다시 농민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거리 투쟁에 나섰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모님과 함께 120여 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는 김건민씨.
8천원 가량 하던 사료가 최소 만3천원까지 오르는 등 늘어나는 생산비용에 경영의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실제 지난해 한우 농가들은 소 한 마리를 키울 때마다 최저 110만원에서 최고 180만원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농가들은 이 상태에서 30개월 이상 미국 소고기 수입까지 개방할 경우 장기적으로 산업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김건민 / 한우 사육 농가
"미국산 소고기가 들어오게 되면 거세우, 비육우 농가들부터 타격을 입을 거고요. 이제 거세우, 비육우 농가가 무너지게 되면 거기에 송아지를 공급하는 번식 농가들이 무너지면서.."
35년 경력의 농민 김호일씨의 어깨도 무겁긴 마찬가집니다.
올해 초 쌀 20kg 한 포대 값이 4만 원까지 떨어지며 애를 태웠고,
이후 기후 위기로 전남에서만 9천ha 넘는 논이 병충해를 입는 등 더이상 농사일로 생계를 잇는 일이 막막해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벼 재배 농가의 연 소득은 이미 3천 만원대로 다른 농가들에 비해서도 낮은데, 이마저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호일 / 벼 재배 농가
"쌀은 어떻게 보면 마지막 보루거든요. 농업에서. 그리고 농민들한테 이게 소농이 됐든 대농이 됐든 목숨줄입니다...근데 이번에 추가로 또 개방하게 되면.."
결국 농민들은 전국 곳곳에서 쌀과 소고기 추가 개방 반대를 외치며 다시 거리 투쟁에 나섰습니다.
통상 전략을 당장 폐기하라! 폐기하라! 폐기하라! 폐기하라! 투쟁!
농도인 전남의 도의원들도 협상이 끝날 때까지 야외 천막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박형대/전남도의원
"이미 쌀과 소고기는 미국으로부터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거든요. 그런데도 추가적으로 개방을 요구하는 것은 농민들의 희생을 또다시 요구하는 것이고 전남 농업에 상당히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협상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농민들은 식량주권과 국민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지난 역사가 되풀이 되선 안 된다며 강경 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쌀 #벼재배 #상호관세협상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출입처 : 경찰, 검찰, 교도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