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서부권의 최대 규모 사업장인 HD현대삼호 내 전력 공급 시설에서 불이 났습니다.
조선소 전체에 전력을 공급하는 시설이 타면서 향후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는데, 만 3천여 명의 일터인 만큼 지역 경제에도 타격이 우려됩니다.
김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희뿌연 연기가 건물 밖으로 쉴 새 없이 솟구쳐 나옵니다.
어젯밤(28) 11시 20분쯤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단에 위치한 HD현대삼호 지하 변전소에서 불이 났습니다.
*목격자
"건물 앞쪽은 좀 시커먼 연기가 나고 뒤에는 이제 하얀 연기가 나는데 좀 멀리서 봐도 연기가 심하게 계속 하늘로 치솟고 있거든요."
*김규희
"소방 당국은 화재가 발생한지 9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고 밝혔습니다."
지하 변전소 안에는 고무 케이블 등
인화물질이 많아 완전 진화까지는
12시간 이상이 걸렸습니다.
*최재원/영암소방서 현장소방단장
"지하 피트(케이블 관로) 부분에서 화재가 나다 보니까 저희들이 진입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습니다."
불이 난 곳은 조선소 전체에 전력을 공급하는 주요 변전 시설.
조선소 내 소형 변전소 30여 곳에 전력을 전달하는 핵심 역할이다 보니 당분간 작업에 차질은 불가피해졌습니다.
특히 현재 도크 대부분이 고부가 선박 건조로 포화 상태인 가운데, 도장과 용접 등 주요 공정이 멈추면서 선박 납기 지연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이 경우 계약 위약금 발생은 물론 글로벌 선사와의 수주 신뢰도 하락,후속 선박 건조까지 줄줄이 영향을 받게 돼 지역 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HD현대삼호 측은 다음 달 10일까지인 휴가 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복구를 마무리하고,필요한 전력은 이동용 발전기 등을 사용해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윤철한/HD현대삼호 시설환경에너지부 책임
"현재는 전력을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비상 전원 또는 급한 전원에 대해서는 포터블(이동용) 발전기를 이용해서 공급을 하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케이블 관로 안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시작했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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