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 하남산단에서 기준치의 400배가 넘는 유독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하지만 이 유독 물질을 쓰고 있는 업체가 몇 곳인지, 사후 처리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관계 당국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독 물질 관리에 심각한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천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하남산단 일대 지하수에서 TCE와 PCE 등 유독 물질이 기준치의 400배 넘게 검출됐다는 2년 전 조사 보고서가 최근에서야 공개됐습니다.
보고서는 수십 년 동안 산단에서 사용된 유독 물질이 누적된 결과라고 설명하지만,
산단에 있는 1천여 개 기업 중, 당국이 유독 물질 사용을 관리하는 곳은1곳뿐입니다.
*이철갑 / 조선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그 지하수를 빼서 쓰면 쉽게 (TCE 등이) 휘발이 되거든요, 공기 중으로. 공업용수로 쓰고 있었을 때 대기 중에 얼마나 노출이 되는가, 이게 중요하고.."
유독 물질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법적으로 연간 60톤을 초과해 사용하는 업체만 허가·관리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60톤 이하 사용 업체는 몇 곳인지, 사용 후 처리는 제대로 하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광주 하남산단에서 TCE와 PCE를 사용하는 업체가 몇 곳인지조차 파악되지 않아, 유독 물질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영산강청은 산단 기업을 대상으로 연 1회 유독 물질 배출량 자료를 제출받고 있다고 밝혔지만,
업체가 직접 작성한 자료다 보니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는 사이 지금까지도 하남산단과 인근 주거지역 일대 지하수에선 기준치의 70배를 초과한 유독물질들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이현승 / 영산강유역환경청 사고대응팀장
"자율로 입력하게끔 돼있고 그런 부분들을 저희가 취합을 해서 저희가 관리를 하고 있는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하수에서 유독 물질은 계속 나오는데유독 물질을 쓰고 있는 업체가 몇 곳인지도 모르는 관리 사각지대 속에서,
영산강청은 오는 8월 관련 법령이 개정되는 만큼 유독 물질 관리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놓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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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