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마다 농촌에서는 넘어진 농기계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혼자 작업을 하다 사고가 나면 신고도 못하고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를 예방하기 위해 농기계 사고가 나면 자동으로 가족에게 알림을 보내는 단말기가 도입되고 있습니다.
원주문화방송 유주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3일 원주의 한 농가 창고.
80대 남성이 경운기를 주차하다 운전석에서 떨어지면서 바퀴 밑에 깔려 숨졌습니다.
지난해에는 트랙터가 2.5m 높이의 도로에서 추락해 60대 남성이 깔리면서 목숨을 잃었고,
2023년에도 한 과수원에서 농기계 전복 사고로 60대 남성이 사망했습니다.
해마다 농기계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지난 2020년부터 3년 동안 전국에서 사망자만229명에 달합니다.
특히 혼자 작업을 하다 사고가 나면 신고가 늦어져 피해를 키우기 일쑤입니다.
농기계 사고에 따른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근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자동 알림 단말기가 도입됐습니다.
농기계가 전도되거나 전복되면 부착된 단말기가 기울기를 자동으로 인식해 사고 알림을 가족들에게 보내는 방식입니다.
인적이 드물고 땅이 울퉁불퉁하거나경사진 곳이 많은 농촌의 특성을 반영한겁니다.
"이 트랙터 안에는 농기계 사고를 알려주는 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응급상황 시에는 이렇게 직접 버튼을 누르면 신호가 울리게되고, 등록된 번호로 응급 상황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아직 사업 초기지만, 일단 농민들은 합격점을 줬습니다.
*김호원 농민/횡성군 서원면
"(이 동네에서) 트랙터가 전복돼서 사망 사고가 난 적도 있고.. 기울어지거나 전복 사고가 났을 때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한테 긴급 문자가 가버리니까 효과가 많이 있죠."
단말기는 또, 농기계가 도로로 나갔을 때 교통사고 방지 역할도 합니다.
도로를 달리고 있는 농기계의 속도와 남은 거리 등의 정보를 전광판에 전송해 마주오는 운전자가 미리 알고 안전 운전을 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박수진/단말기·전광판 제작 업체 대표
"농업진흥청에서 조사한 결과 보면은 평균적으로 (속도가) 11% 감소했고요. 속도가 높은 곳에서는 속도가 25% 줄었습니다."
지난 2023년 도입 이후 지금까지 강원도에 보급된 단말기는 90여 대, 전광판은 1대입니다.
*조용봉/강원도 농업기술원
"강원도 18개 시군 중에서 4개 시군이 들어갔는데 도비로도 확보를 할 수 있으면 계속 추진해 나가고 국비 확보를 좀 더 해서 18개 시군이 모든 시군이 다 받을 수 있게끔.."
강원도는 단말기 보급 확대와 더불어 사고 신고가 119에 바로 접수될 수 있도록 소방과의 협력 방안도 강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유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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