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일반

아침놀처럼 '문득' 만나는 특별한 전시

박수인 기자 입력 2025-07-30 14:43:52 수정 2025-07-30 16:45:08 조회수 102

(앵커)
생기를 잃어가는 광주 구도심에 미술로 활기를 불어넣고자 하는 특별한 전시가 마련됐습니다.

청년에서 중년에 이르는 우리 지역의 미술인들이 문득 깨닫는 삶의 순간을 작품에 담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수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앞을 향해 뛰어가지만 공간은 지나온 소실점으로 끝없이 사라져버립니다.

희망과 좌절이 공존하는 삶의 역설이 미디어아트 작품에 담겼습니다.

수명을 다한 에어컨 파이프에 하연 목화꽃이 송이송이 피었습니다.

삶과 죽음은 들숨과 날숨 사이에서 마주 보고 있음을 은유합니다.

* 박정용 작가 
"버려지는 폐 에어컨 자재가 다시 어머니의 품처럼 새로운 생명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올해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작가는 문득이라는 단어에 사로잡혔습니다.

울타리를 넘어 경계를 벗어나려는 순간 지난 상념들이 뒤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 박우인 작가 
"자기의 영역을 벗어나려고 하는데, 이제 그러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이라든가 압박감 같은 것들을 표현했습니다."

회화와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 15명이 삶이라는 화두를 저마다의 시선으로 바라봤습니다.

20대 청년에서 50대 중견에 이르는 작가들에게 삶은 밟으면 깨질 것 같이 불안정하고 한 땀 한 땀 완성되는 뜨개질처럼 설렙니다.

비극적이면서도 희망적이고 외롭고도 행복한 삶의 부조리는 아침노을처럼 강렬한 작품으로 태어났습니다.

* 양초롱 큐레이터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이정도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감동이라는 정도는 사람들마다 다르지만 어떤 울림이 있는 작품을 한 점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구도심의 오래된 병원 건물을 문화공간으로 되살린 곳에서 이번 전시가 이뤄진다는 점도 각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아침놀처럼 누구와도 친숙하게 세상 사는 얘기를 나누고 싶은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15일까지 문화공간 김냇과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엠비씨뉴스 박수인입니다.
 

#문화공간김냇과 #전시회 #무료관람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박수인
박수인 suin@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스포츠 전남 8개시군 담당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