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주의 한 지식산업센터 입주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건물을 임대한 지역 건설업체가 경영 악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곧 쫓겨나는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나주 혁신도시에 있는 스마트파크 지식산업센터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만 29살 김도경 씨.
청년사업가로 부푼 꿈을 안고 지난 2023년 이곳에 터를 잡았는데, 최근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초기 시설비로만 약 2억 5천만 원을 투자했고, 이제 사업이 성장하는 단계인데, 언제 쫓겨날지 모르게 된 것입니다.
해당 지식산업센터 전체 750개 호실 중 절반 이상을 소유한 중견 건설업체 '영무토건'과 건물 임대기업 '체다카'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 김도경 자영업자
"2년이 지나고 (투자금이) 회수되고 2년 이후부터 약간 플러스가 되는 건데, 계약이 끝났으니까 나가라 해버리면 노력이 정말 무의미해지는 그런 상황인 거죠."
당장 보증금을 받을 수 없게 된
이들도 있습니다.
한 피해자 가족은 30대 자녀가 보증금 1,200만 원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고, 영무토건이 경영 위기를 인지하고도 돈을 받아 챙겼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정유선 피해자 가족
"(자녀가 월세) 2개월 치를 입금했어요. 그러면 그 입금한 시기에 이 사람들은 회생절차를 했잖아요. 그분(다음 계약자)은 100만 원을 그냥 날렸어요."
일부는 어쩔 수 없이 보증금에서 월세를 차감하는 방법을 택했지만, 또 다른 어려움에 봉착했습니다.
* 피해 자영업자 (음성변조)
"여기에 계속 있어야 되는 상황인데, 누수 문제도 있고 그게 계속 해결이 안 되고 있어서 조금 답답한 마음이 있습니다."
취재진이 광주에 있는 영무토건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응답은 없었고, 수차례 전화 연락도 닿지 않았습니다.
영무토건은 지난 5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현재 심사 과정에 있습니다.
개시 결정이 나게 되면 채권자들과 협의가 이뤄지게 됩니다.
체다카는 회생 절차 없이 자산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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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경제 혁신도시 공공기관 담당
"더 따뜻하게 더 날카롭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