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농작물이 메말라 죽거나 성장을 멈추고 있습니다.
가축 폐사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확철을 맞은 고추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말라 뒤틀어졌습니다.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에 농작물이 메말라 죽는 '햇볕 데임'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출하를 한 달 앞둔 고추들은 이렇게 색이 바래고 쪼그라들면서 팔지 못하게 됐습니다."
* 고송자/농민
"이 하우스 내에는 70~80도가 나가버려요. 이렇게 문을 다 열어놨어도. 70~80도가 나가버리니까 작물이 못 견뎌."
2주 전 파종을 한 쪽파 밭도 상황이 심각합니다.
폭우에 잠겨 제대로 자라지 못한 상황에서 곧바로 이어진 불볕더위에 쪽파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잎도 자라지 않는 생육 부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조천수/농민
"하루에 30분씩만 (물) 주면 되는데 폭염이 하도 오다 보니까 아침에 1시간, 저녁에 1시간씩 줘도 성장이 안 돼. 성장이 멈춰버렸어."
* 유덕규/전남도 식량원예과장
"폭염으로 인해서 폭염일수가 길어짐으로 해서 식물들이 자연에 적응을 하는 데 좀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고온 다습한 날씨에 병해충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벼 잎도열병이 확산하고 애멸구와 이화명나방 등도 지난해보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축 폐사로 인한 피해도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남지역에서만 300여 곳 농가에서 가축 18만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추산 피해액이 26억 2천만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축산 당국은 "가축 집단 폐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육 밀도를 낮추고 송풍장치와 축사 내부 분무장치를 가동하는 등 적극적인 예방에 나서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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