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2주 차를 맞았습니다.
쿠폰 지급은 원활히 이뤄지고 있지만 주변에 쿠폰을 쓸 만한 가게가 없는 농어촌 주민들은 사용을 미루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기자)
책상 위에 놓인 민생회복 소비쿠폰.
나승래 씨는 지난주 소비쿠폰을 신청했는데 곧장 쓰지 못했습니다.
전통시장이 없는 순천시 송광면.
가까운 시장은 보성군 벌교읍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도 지자체가 달라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나승래
"아랫장이나 순천 마트에 가서 해야 되는데 70, 80대 되는 노인들은 이동하는 편의성이 시내버스 타고 가면 1시간 걸리고."
농촌 인구가 큰 폭으로 줄면서, 농촌 주변 상권도 함께 죽었습니다.
마을에 위치한 슈퍼를 찾는 손님이 뜸해지자 유통기한이 짧은 유제품이나 과일 등을 들이기 어렵습니다.
가게에 들러도 살만한 식품이 사라지는 겁니다.
* 박경숙 / 슈퍼 운영
"지금은 안 돼. 사람이 없어. (상품) 무엇을 떼놓겠어. 라면 한 박스도 안 팔려."
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가 면 중심부에 있지만, 사용 제한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유사 업종이 없는 면 지역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국 2천2백여 개 매장 중 5%만 쓸 수 있는데 순천에는 한 곳도 없습니다.
* 김홍란
"받기는 받았는데도 노인들이 이걸 현금으로 좀 바꿔줄 수 없냐. 이런 식으로 하기도 하고 되게 송광면 쪽에는 많이 못 쓰고 계셔요. 노인들이."
정치권에서도 농어촌 주민이 쿠폰을 편히 쓸 수 있도록 소비처를 확대하고 불편함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옵니다.
* 김문수 /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의원
"이런 면 단위에는 농협 하나로마트의 신선식품에 한해서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합리적인 조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행정안전부는 읍·면 지역의 소비처 확대 요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민생회복소비쿠폰 #농어촌 #소비처 #전통시장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출입처 : 순천시, 순천지청, 순천교육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