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운대구가 올해 이색 체험을 내세우며 해운대 해변에 특수부대 체험장과 워터파티 공연장을 마련했는데요.
피서객들의 외면 속에 찾는 사람 없는 이 행사, 결국 해운대구와 주최 측간의 다툼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산문화방송 김유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저녁, 해운대 해수욕장이 많은 피서 인파로 북적입니다.
그런데 해변의 한편을 차지하는 '해운대 페스타' 구역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특수부대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는 '강철부대' 구역엔 이용객이 안 보이고, 3천 석 규모 워터 파티 공연장은 예정된 공연이 취소된 채 울타리로 가려져 있습니다.
낮 시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썰렁하긴 마찬가지.
취재진이 1시간 넘게 지켜봤지만, 이용객은 역시나 없었습니다.
* 김병재/관광객
"너무 더워서 왜 굳이.. 와도 저도 안 할 것 같은데.."
8월 말까지 두 달간 매일 진행한다던 워터파티 공연은 일주일 넘게 중단된 상태입니다.
운영 한 달 만에 사실상 파행을 맞은 겁니다.
'해운대 페스타'는 해운대구가 색다른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며, 여름 성수기 두 달간 민간사업자에게 해운대 해변의 1/4을 무료로 내주며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인데, 피서객들 외면으로 수익이 안 나오고 손실만 늘자, 사업자가 손을 떼려는 겁니다.
* 양정원/대학가요제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지금까지도 수억 원이 손실인데 또 몇 억 원을 들여서 새롭게 무대를 설치를 하고, 출연진을 동원시키고 그렇게 무료로 공연을 하라고.."
해운대구는 주최 측이 당초 모든 행사를 다 무료로 진행하겠다며 제안서를 제출해놓고 뒤늦게 유료 행사로 바꿨고, 주최 측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사업이라 실패로 인한 손해 역시 모두 부담하는 게 맞다는 입장입니다.
* 해운대구 관계자
"이득이 나면 이득 난 만큼 다 가져가시고 반면에 손해가 나면 업체에서 다 지는 걸로.."
누구나 누려야 할 해운대 해변이 외면받는 시설로 채워지며, 파행과 갈등 속에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과 관광객 몫이 됐습니다.
MBC 뉴스 김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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