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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속 줄서기'..고용지원금에 수천 명 몰려

최황지 기자 입력 2025-08-01 15:49:11 수정 2025-08-01 15:52:27 조회수 154

(앵커)
여수산단 석유화학 불황에 따라 고용 위기에 빠진 산단 노동자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사업에 수천 명이 몰렸습니다.

일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숨통이 트일 거란 기대도 컸지만, 현장은 혼란과 불만으로 가득했습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기자)
주차장에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긴 줄이 생겼습니다.

빽빽한 인파 사이로 자동차가 비집고 지나갑니다.

여수산단 석유화학 업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사업에 수천 명이 몰렸습니다.

* 김영대 / 산단 노동자
"여수산단 쪽에 일이 없다 보니까 놀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아무래도 (지원금이) 도움이 되겠죠."

이번 사업은 전남도가 고용노동부 공모에 선정되며 국비를 확보해 추진했습니다.

산단 업체에서 실직한 사람에게는는 150만 원, 재직자에겐 40만 원이 지급됩니다.

"4천 6백여 명에게 선착순으로 지급하다 보니 어제 저녁부터 이렇게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 신행선 / 산단 노동자
"여수 시민이나 여수산단에서 근무하시는 직원분들이 다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면, 좀 적게 받더라도 다 받을 수 있게끔 했다면 (어땠을까)..."

현장 접수만 가능했던 데다 일용직과 실직자의 규모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폭염 속 그늘 하나 없는 주차장에서 순번을 기다리던 노동자들이 결국 발길을 돌리는 등 현장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 박현철 / 산단 노동자
"선착순으로 주겠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몰리잖아요. 지금 날씨 더운데 뙤약볕에서 2시간, 3시간 서 있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온열질환자가 나올세라 소방 살수차도 투입됐습니다.

4천 580명을 지원하는 사업은 신청 접수 반나절도 안돼 정원을 초과했습니다.

* 한문선 /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예측한 인원보다도 많이 몰려서 앞으로 이 사업을 확대하든지, 또 이런 상황들을 정부가 지켜보고 (수정해 나가는 게 필요합니다.)"

이번 고용지원금 지급 예산은 모두 52억원.

정작 해당 자치단체인 여수시의 재정 없이 전액 국도비로 충당한데다 실직자 규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지원금 지급 첫날부터 위기에 빠진 노동자들을 돕기위한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여수산단 #석유화학 #불황 #고용위기 #고용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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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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