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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 포기 못 해!"..물난리 속 황당한 대회 강행

서일영 기자 입력 2025-08-04 18:43:44 수정 2025-08-04 18:45:50 조회수 291

(앵커)
지역 곳곳에서 물폭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해는 상황에서도 야외 경기를 강행한 곳이 있습니다.

오늘(4일) 목포에서 열린 파크골프대회인데요.

주최측은 목포시의 중단 요청마저 거절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목포시 파크골프협회가 보낸 문자입니다.

회장 명의로 30여개 동호회에 보낸 것으로 "비가 예보됐지만 대회는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통보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비 등 대비 용품을 준비하라는 내용까지 담겼습니다.

문자를 보낸 건 어젯밤 8시 40여분 쯤.

 대회장 인근에 위치한 무안군에서는 폭우 피해가 속출하던 시간이었습니다.

사전 참여 등록을 마친 130여명의 선수와 가족들 가운데서도 폭우와 낙뢰 사고를 우려하는 상황이었는데도 협회 측은 대회 강행 결정을 내린 겁니다.

* 파크골프협회원 (음성변조) 
"밤에 비가 왔으니까 걱정하죠. 연기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강행하니까 이제 불만이 많은데.."

국지적인 극한 호우 우려가 큰데도 협회 측의 주장은 황당합니다. 다음달(9월) 열릴 3개 대회의 대표 선수를 가리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파크골프협회원 (음성변조)
"확정을 빨리 해줘야 하는 이유는 거기 가서 예를 들어서 이 대회에 선발로 됐어요. 돈까지 다 냈어요. 그러면 적어도 2주간 가서 그 코스에서 연습해야 되지."

*파크골프협회원 (음성변조)
"큰 대회도 이렇게 있잖아요. 우천 시 진행이 돼요. 왜 똑같은 상황이니까. (선수들에게) 조건은 똑같으니까 그러면 말 그대로 오늘 비가 더 쏟아졌어도 우리는 우천을 대비해서 해야 해요."

안전을 우려해 대회를 중단해달라는 목포시의 요청도 거절했습니다.

*목포시 관계자 (음성변조)
"(시에서 안전상의 이유로도 이거를 제재할 수가 없는 거예요?) 법적으로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폭우로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체육시설 관리 운영 조례에도 "시설의 이용 시 현저한 위험이 예상될 때"개방을 제한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지켜지지않았습니다.

경기는 오전 8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대회가 끝난 뒤에도 현장에서는 동호회원들의 파크골프치는 모습이 한동안 눈에 띄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 입니다.
 

#폭우 #파크골프 #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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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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