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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목까지"..배수펌프장도 감당 못했다

안준호 기자 입력 2025-08-04 16:50:02 수정 2025-08-04 17:06:26 조회수 113

(앵커)
함평군에서는 배수펌프장 시설마저 감당하지 못할 만큼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30여 분만에 어른 목 높이까지 빗물이 고이면서 저지대 전통시장과 주택들이 물에 잠겼습니다.

아찔했던 현장,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택 바닥은 진흙으로 뒤덮였고 냉장고는 수압을 이기지 못한 채 쓰러졌습니다.

떠내려온 살림살이는 도로 여기저기에 나뒹둘고 있습니다.

시간당 80밀리미터의 이상의 비가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벌어진 일입니다.

*김명숙/전남 함평군 주민
"사람 살려주세요, 사람 살려주세요, 그랬다고 물 속에서..(대피)방송으로는 내가 못 들었어..뭘 해야 할 지 모르겠어, 여기 쳐다보면 여기서 눈물..저기 쳐다보면 저기서 그냥.."

저지대에 위치한 100년 역사의 전통시장은 말그대로 물폭탄을 맞았습니다.

50여개 입점 상가 모두가 물에 잠겼습니다.


식료품점 안에 있던 조미료들은 흙탕물에 가득 젖어 내다버리게 생겼습니다.

빗물이 빠져나간 상가 안.

옷가지며,식재료까지 멀쩡한 걸 찾아보기 힘듭니다.

*박양순/함평천지전통시장 옷가게 상인
"저 보따리, 저 뒤에도 옷 보따리 다 있어요..이거 완전히 싹 젖어버렸잖아요..말이 안나오네요.."

* 홍경미/함평천지전통시장 음식점 상인
"성인 목높이까지 물이 왔다고 그러더라고요, 여기가요..지금 (음식점) 집 안에 온통 다 모든 것들이 둥둥 떠 다니니까..멘붕이에요.."

인근 하천과 연결된 시장 인근 배수구 주변에는 빗물에 쓸려온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배수펌프장 시설을 갖췄지만 짧은 시간에 쏟아진 극한 폭우를 감당하지 못했고,빠져나가지 못한 빗물이 어른 목 높이까지 차오르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 정태정/함평군 주민
"그래가지고 물이 안 나가버렸어..그리고 이 물이 어디서 왔냐면 저 사거리에서부터 내려와요, 자꾸 자꾸."

* 함평군청 관계자(음성변조)
"그것을 (배수펌프장 용량을)넘어선거죠..근데 이것도 거의 이런 경우가 없다가.."

밤사이 강한 비구름대가 게릴라처럼 이동하면 강한 비를 뿌린 함평에서는 이주민 30여명이 발생했고,주택과 상가 90곳이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침수 #배수펌프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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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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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2025-08-14 09:09

    8월 3일 함평전통시장 배수펌프장 3개중 2개만 가동되었고 이미 물 차 오르고 난 저녁 시간 나머지 1개를 늦게 가동 시켰다고 합니다.
    물론 배수펌프장의 용량이 30년 빈도 설계라 변명하지만, 역부족이었다 라고 하지만
    배수펌프장 관계자의 안이한 대처도 침수 피해 원인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장에 터를 잡고 하나라도 팔아보겠다고 나선 침수 피해자의 원성(?)도 들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