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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 두번 겪었는데..이제서야 철거?"

김영창 기자 입력 2025-08-05 15:08:59 수정 2025-08-05 17:49:25 조회수 104

(앵커)
보름새 두번의 물난리를 겪었던 광주 북구 신안동 일대 주민들은 홍수 방어벽을 원인으로 꼽았는데요.

광주시가 뒤늦게서야 철거에 나섰지만, 주민들은 늑장행정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영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홍수방어벽과 콘크리트에 가로막혀 빗물이 빠지지 않았던 광주 북구 신안동 일대입니다.

작업자들이 투명으로 된 1미터 높이의 홍수 방어벽을 걷어내고, 콘크리트 하단 곳곳에 지름 20cm의 구멍을 50개 가량 뚫습니다.

주민들이 물난리의 원인으로 지목한 시설물에 대해 광주시가 부랴부랴 철거에 나선 겁니다.

* 강기정 광주시장(어제)
"그 물막이(홍수방어벽)가 피해를 키웠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어서 이 물막이 막아놓은 그걸 없앨 건지, 개선할 건지."

하지만 주민들은 광주시의 늑장 행정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침수 피해를 두번이나 겪고 난 뒤에서야 철거를 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냐는 겁니다.

앞서 보름 전 침수 피해 당시 주민들이 홍수 방어벽의 철거를 요청했지만, 광주시와 북구청은 행정 절차를 이유로 당장 실행에 옮기지 않았습니다.

* 임종준 / 북구 신안동 
"그전에 (지자체가) 움직여주면 주민들이 화를 안 내겠죠. 답답합니다 진짜. 이렇게 꼭 뭔가를 주민들이 큰 목소리를 내야지 움직여 주니까 지자체가 너무 한 것 같아요."

침수가 반복되면서 피해 복구 작업은 더뎌지고 있습니다.

계속된 침수로 가전제품을 들이지 못하면서 주민들은 3주째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고, 맨바닥에서 잠을 청합니다.

* 김선태 / 북구 신안동
"냉장고, 가전제품 하나도 없이 싹 고장 나 버리고 지금 3주 동안 아무것도 없이 동사무에서 갖다 준 도시락으로 살고 있는 거죠. 맨땅에서 자고 있고.."

광주시는 이를 계기로 침수 피해 지역마다 정밀 진단을 해 원인을 분석하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나서야 해결책을 내놓는 등 이번 비 피해가 인재였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광주신안동 #홍수박어벽 #침수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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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창
김영창 seo@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스포츠 전남8개시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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