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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채무 상담 예약에만 한 달"..이 정도로 힘겹다

이상훈 기자 입력 2025-08-05 11:27:53 수정 2025-08-05 13:40:06 조회수 600

(앵커)
정부가 얼마 전 최대 5천만 원까지, 7년 이상 장기 연체한 채무자들의 빚을 탕감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만큼 우리 주변엔 빚을 갚지 못해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이 많은데요.

관련 기관 상담 예약에만 한 달이 걸릴 정돕니다.

MBC경남 이상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64살 김 모 씨는 다니던 회사의 보증을 섰다가 회사가 파산하면서 3억 원의 빚이 생겼습니다.

통장이 압류되고 신용유의자가 되면서 4대보험이 되는 직장은 구할 수가 없어 스포츠센터 청소 같은 용역 근로를 전전해야 했습니다.

쉬지 않고 일해 20년 넘게 원금과 이자를 갚았지만 여전히 2억 원의 빚이 남아 있습니다.

* 김 모 씨
"이자가 이자에 붙어 나가는 속도를 따라 갈 수가 없는 거죠. 그러니까 제가 평생 원금만 갚으라 그러면 원금은 갚겠어요. 근데 그 원금이 스톱이 아니라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 때문에..."

아이 셋을 키우는 평범한 직장인 이 모 씨는 도박이나 사업 실패가 있던 것도 아닌데 생활비 부족으로 일부 카드대출을 받은 게 쌓이고 쌓여 빚이 1억 6천만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 이 모 씨(음성변조)
"애들은 커가는데 저 혼자 외벌이다 보니 솔직히 물가도 오르고 월급은 제자리 걸음이다 보니 그거를 메우려고 대출을 받고 받고 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된 겁니다."

서민들의 빚 고통이 심각해 채무상담을 시작한 진보당엔 지난 한 달 동안 상담이 926건이나 몰렸습니다.

채무 상담이 급증해 다른 업무가 지장을 받을 정도다 보니 간부 당원들이 단체로 채무 상담 교육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이한 건 직장도 있는 이른바 '번듯한 일반인' 채무 상담이 절반을 차지한다는 겁니다.

* 양선미 정혜경 의원 선임비서관
"자격증 있는 분도 많고 너무 안타까운 사연들 많아서 이거는 대대적으로 빨리 접근해서 사회전체가 극복해내지 않으면 안된다."

채무조정 상담과 절차를 도와주는 경상남도금융복지상담센터.

상담자가 갈수록 늘어 예약에만 일주일이 걸리는데 개인회생이나 파산에 드는 법무사 비용조차 부담인 취약계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김민재 금융복지센터장
"채무조정, 신용회복, 복지연계 상담 및 관련 업무 접수를 무료로 제공하는 공공기관이며 법률 자문 필요 시 대한법률구조공단과 연계하며 무료 자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신용회복위원회도 상담 예약만 한 달이나 걸릴 정도로 신청자가 많습니다.

이들은 하나 같이 장기 연체자들의 빚 탕감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이라고 말합니다.

MBC 뉴스 이상훈입니다. 


#채무상담 #장기연체 #채무자 #빚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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