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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돌릴수록 손해"...수익성 악화에 '가동 중단'

문형철 기자 입력 2025-08-06 16:49:32 수정 2025-08-06 18:55:47 조회수 152

(앵커)
석유화학산업 침체가 길어지면서 여수산단의 공장 가동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기초 원료를 생산하는 여천NCC도 지속적인 실적 악화로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기자)
원유에서 나온 납사를 분해해 에틸렌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여천NCC.

회사가 운영하는 공장 3곳 가운데 오는 8일부터 제3공장 가동이 중단됩니다.

계속되는 적자에다 올해 1분기에도 5백억 원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 부담이 갈수록 커지자 결국 대규모 감산을 결정한 겁니다.

3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에틸렌 규모는 연간 47만t으로, 여수산단 전체 에틸렌 생산 능력의 7~8% 정도를 차지합니다.

여천NCC 측은 "공장을 언제쯤 다시 가동할지는 정해지지 않았고, 경기 상황 등을 지켜본 뒤 재가동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3공장에 배치됐던 인력 가운데 일부는 시설 유지 보수 작업 등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노동조합도 공장 가동 중단을 불가피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파장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 김종호/전국화섬노조 여천NCC 지회장
"근무형태가 변화함으로 인해서 실질임금에 손해를 보는 그런 상황이 발생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와 조합이 최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서 방법을 강구하고 있고..."

석유화학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대기업들 마저 이미 일부 공장이나 생산 공정 가동을 중단한 상황.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에틸렌 스프레드'가 하반기 들어 다소 반등했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고, 글로벌 공급 과잉과 외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 등의 구조적 문제는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단기간에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 석유화학업계 관계자
"공급이 중국에서 워낙 많이 되고 있다 보니까, 지금 당장 (회복) 추세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죠."

인력 감축과 공장 가동 중단 등 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여수산단.

기업과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해 석유화학산업 전반의 구조 조정과 체질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석유화학산업 #여수산단 #공장가동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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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철
문형철 mhcmbc@ysmbc.co.kr

출입처 : 여수시, 여수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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