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또 비 온다는데 어떻게 살란가 모르겠소"

송정근 기자 입력 2025-08-06 17:17:03 수정 2025-08-06 21:15:05 조회수 89

(앵커)
최근 쏟아진 극한 호우에 연이어 피해를 입었던 광주 북구 신안동 주민과 상인들은 또 비가 온다는 소식에 걱정이 컸습니다.

아직 피해 복구도 다하지 못했는데, 극한 호우로 피해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인데요.

하늘도 관계기관도 야속하다고 말합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극한 호우가 내린 지난 일요일 밤.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불과 10분도 안 돼 차량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도로에 빗물이 가득찹니다.

지난달 극한 호우가 쏟아졌을 때 침수 피해를 입은 상점 주인은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유리와 바닥 사이에 실리콘을 쏘고, 테이프로 빈틈을 메꿨습니다.

극한호우로 지난달과 최근 침수피해를 입은 상점입니다.

또 다시 비가 온다는 소식에 보시는 것처럼 상점 앞에 모래주머니를 쌓아놨습니다.

* 장성남/침수 피해 상인
"비가 많이 온다고 그래서 가족들이랑 친척들이 다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건도 이 앞에 53cm가 잠겼는데 그 정도에 대비해서 다 물건 올리고 있는 상태고.."

피해가 가장 컸던 신안교 앞 주민들도 비 소식에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장판과 도배를 걷어내고, 쓸만한 가재도구는 2층으로 옮겨놓는 등 피해 복구를 겨우 해나가고 있는데 3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배순자/침수 피해 주민
"마른 데를 또 물로 씻어내니까 젖어가지고 이제 며칠 말려야지요. 근데 또 비가 오면 큰일이야 큰일..아이고 이제 어떻게 살란가 모르겠소."

흙탕물로 범벅이된 장판을 걷어내지 못한 주민도 있습니다.

이불과 옷가지 등 살림살이를 높은 곳에다 옮겨 놓기는 했지만 침수로 곰팡이가 생겨 잠을 잘 수조차 없게 됐습니다.

* 배정옥/침수 피해 주민
"지금 다른 데로 갔죠 아파트로 여기서 못 자요. 비만 온다고 하면 불안해서 못 살겠습니다."

잇따른 침수피해에 뿔이 난 신안동 주민들이 광주시와 북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문인 북구청장은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침수 피해 원인과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주민들에게 설명했지만 주민들은 지자체의 대응이 허술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조창순/침수 피해 상인
"저희들은 답답해요 정말 손해는 이만저만 입었지. 어떻게 해준다는 가이드라인도 하나도 없지..."

한편, 광주 북구와 광산구 어룡동이 2차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됨에 따라 피해 복구 추가 지원과 세제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광주신안동 #극한호우 #비피해 #침수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송정근
송정근 song@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당신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