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름 새 2번의 큰 비 피해를 입은
광주 북구와 광산구 일부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지정됐습니다.
사비를 털어 피해 복구에 나서던
주민들로서는 한시름 덜게 됐지만,
일상 회복까지는 아직 멀기만 합니다.
주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을 완전히 집어삼킨 괴물폭우.
무서운 속도로 밀려든 빗물은
순식간에 안방까지 삼켰습니다.
살림살이는커녕
이불 몇 채도 겨우 건졌습니다.
불편한 다리로 혼자 지내는 집,
침수 피해를 입은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도록
도배, 장판은 꿈도 못 꿉니다.
* 임엽순 / 침수 피해 주민
"돈도 너무 많이 들고. 싱크대도 다 뜯었잖아요. 저거(수리한 냉장고)만 살아있어. 천불이여."
흙탕물이 들어찼던
거실 기둥에 핀 곰팡이는
닦아내고 또 닦아내도 그대롭니다.
먹을거리를 쌓아둔 창고까지 모조리 잠겨
집안엔 성한 곳이 없습니다.
성인 허리춤까지 찼던 물은 모두 빠졌지만
집안 곳곳은 여전히 습기가 묻어납니다.
난장판이 된 집을 치우다 손까지 다쳤습니다.
이젠 하늘만 흐려도 가슴이 벌렁거립니다.
* 배순애 / 침수 피해 주민
"(엊그제 비가) 어떻게 퍼붓으요. (추가 피해 소식 들을까) 전화기를 못 들었어."
또 큰 비가 온다고 하니,
사비를 털어 물막이판도 설치했습니다.
* 조기성 / 침수 피해 주민
"(매번 큰 비에) 무방비 상태로 당했어요. 그래서 제 돈을 들여서라도 방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물난리가 날 때마다 속수무책.
그간 그 피해며, 복구 모두
고스란히 주민들 몫이었습니다.
그나마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지정돼 한시름 덜었습니다.
주민들은 각종 세금 혜택과 자금 융자,
생계비와 피해복구기금 등을 지원받게 됩니다.
저지대 상습 침수 가구 200여 곳에
물막이판도 지원 될 예정입니다.
* 정태정 광주시 자연재난과장
"꼼꼼하고 신속하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만 정부가 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배정하기까지
족히 한 달은 걸릴 전망이라
실질적인 지원까지는 더 기다려야 합니다.
큰 피해를 떠안은 주민들의 일상 회복이
늦어지지 않도록
세밀한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MBC 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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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 담당
"정반합, 그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