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외국인 노동자는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장기 체류를 원하는
노동자들도 많지만 자녀들의 교육 문제도
이들의 큰 고민입니다.
최다훈 기자가 외국인 노동자들의
자녀 교육 고민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베트남 축구팀의 공격수 띠엔씨.
3년 전, E7 비자를 통해
아내와 아이를 한국에 데려왔습니다.
띠엔씨와 아내 레디엡 씨는 한국에 오래 머물고 싶지만 고민이 적지 않습니다.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도 그중 하나입니다.
* 레디엡, 마이 / 외국인 노동자 가정
"특히 사람들과의 소통이 제한적이라는 점이에요.
그리고 아이가 공부할 때도 어렵고, 학습에도 제한이 있어요."
외국인 노동자 비율이 전체 60%가 넘는
대불산업단지 인근 한 초등학교입니다.
이주배경 학생들을 위해 한국어 학급을 운영하고,
이중언어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학급은 정규 수업 시간에 의사소통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체와 개인별
수업을 진행합니다.
* 딜누라 / 우즈베키스탄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아직 (한국어) 안
익혀졌다 보니까 처음에는 안 그랬고
이제 잘 익혀져 가지고 엄마랑 동생들이랑
얘기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로."
현재 전남 821개 학교 가운데 이 같은
방식의 수업을 진행 중인 학교는 모두 9곳.
전체의 1%에 그치고 있습니다.
신청 인원이 많지 않고 수업 시수를 맞추기
어려운 한계 때문입니다.
또한 다양한 언어를 지원할 교사 확보도
쉽지 않습니다.
* 김보람 / 한국어 학급 담당교사
"4학기 수업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학급에서 이제 학습하는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그 시간은 아직 저는
모자란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또래 중심의 이중언어 동아리는 좀 더
활성화돼 있지만,
이마저도 방학이나 방과 후 등에 운영돼
학습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농어업 등 1차 산업 현장이 몰려 있는 농어촌 지역의 사정은 더욱 열악합니다.
부모마저 언어 소통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
가족 단위의 장기 체류를 꿈꿔도 자녀들의
교육 문제 앞에서 번번이 좌절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 김미정 / 전남교육청 글로컬인재육성팀장
"지금 중도입국 학생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런 변화를 좀 담을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과정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국가별 이중언어 강사를 수급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국내에 계시는 이주 배경 강사분들이
또 대부분 생업을 종사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초기 적응을 위한 언어 집중반 운영 등
자녀와 부모를 위한 획기적인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좋은 성적을 내는 축구팀은 골키퍼부터
공격수까지 유기적인 연결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가정의 교육 문제도
공동체 전체의 촘촘한 정책과 네트워크가
있어야 풀어낼 수 있습니다.
MBC뉴스 최다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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