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에 끓는 듯한 고수온 피해가
이제는 먼바다 흑산도까지 닥쳤습니다.
수온이 28도를 웃도는 날이 이어지면서
양식 우럭들이 대규모로 폐사해
섬 어민들이 절망에 빠졌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패한 우럭들이 흰 뼈를 드러낸 채
양식장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몸통의 살들은 떨어져나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지난주 나흘 연속 28도 이상의
고수온을 기록했던 흑산도.
뜨거워진 바닷물에 양식 우럭들이
줄줄이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부패한 개체들로 양식장이 오염되다보니
그나마 살아남은 우럭들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 장일현/흑산도 우럭 양식 어민
"죽으면서 (양식장에)가라앉으면서 오염이 되다 보니까 가면 갈수록 폐사율이 상당히 높다고 봐야 돼요..우리가 눈으로 육안으로 보지 못하는 폐사량이 지금도 물 속에 많이 있어"
폐사한 지 이틀이 지난
조피볼락(우럭)입니다, 수온이 높다보니
부패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50여 개 어가 어민들의 주요 일과는
떠오른 우럭 사체들을 건져내는 일입니다.
갑판마다 쌓인 사료용 포대자루 속에는
썩어버린 우럭과 파리가 들끓습니다.
한 양식 어가에서 생긴
우럭 사체들만 모두 20여 톤.
처리할 곳도 없다보니 사료 자루에 담아
육상 냉동 창고로 옮겨둔 상태입니다.
* 김한규/흑산도 우럭 양식 어민
"(사체에서)나오는 액체들 때문에 냉동실 바닥은 못 쓰게 돼버리고 사료들까지도 냄새가 다 배어버리니까 지금 냉동실 관리조차 안되고.."
반투명] 전남에서는 올여름 현재까지
우럭과 넙치, 전복 등 어패류
1천 9백여만 마리가 고수온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상기후에 따른 기록적 폭염에
뱃길로 100km 떨어진 먼바다까지
바닷물이 끓어오르자 어민들은 목이 메입니다.
* 김정혁/흑산도 우럭 양식 어민
"뭐라고 말씀을 드리겠습니까..여기에 모든 걸 가족들이 다 여기 매진해서 올인한 건데 그 착잡한 마음이야 이루 말할 수가 없죠.."
지금까지 신안군청에 공식 신고된
고수온 우럭 피해는 8곳 어가에서
2만 1천 마리.
하지만 어민들은
흑산도에서 양식하는 전체 1070만 마리 가운데
전체의 10%, 백만 마리 이상이 사실상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수온 피해가 집중되는 8월 말을 앞두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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