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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대디는 어디로?...광주시 차별 행정 여전

천홍희 기자 입력 2025-08-14 09:53:08 수정 2025-08-14 14:32:18 조회수 79

(앵커)
아버지가 홀로 자녀를 키우는 '싱글대디',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닌데요.

하지만 싱글맘과 달리 싱글 대디를 위한 지원 시설은 광주에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차별이라는 지적이 수차례 제기됐지만, 아직도 변화는 없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살 딸과 단둘이 살고 있는 40대 황 모 씨.

아내와 이혼하고 3년간 아이를 혼자 키우며 버텨왔지만, 최근에는 회사 사정으로 직장까지 잃게 돼 형편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살길을 찾으려 한부모가족을 위한 광주시 복지시설 입소를 문의했지만, 돌아온 답은 '이용 불가'였습니다.

엄마가 아닌 아빠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 황 모 씨 / 광주 북구 
"한부자 가정인데 혹시 입소가 가능하냐라고 여쭤봤더니, 부자 가정은 입소가 안 된다고..."

한부모가족 복지 시설은 한부모가족에게 일정 기간 주거와 생계를 지원해 주는 시설입니다.

무료로 최대 7년 동안 살 수 있고 생계비 지원도 받을 수 있지만, 지원 대상은 어머니와 아이가 함께 사는 모자 가정으로 한정돼있습니다.

아버지와 아이가 함께사는 부자 가정은 형편이 딱하더라도 시설 이용 자체를 할 수 없습니다.

주거와 생계의 어려움을 개인이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겁니다.

"한부모가족에게 주거를 지원하는 복지 시설입니다. 이 같은 시설이 광주에 총 6곳이 있지만 모두 모자 가정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부자 가정이 이용 가능한 곳은 한곳도 없습니다." 

부자 가정을 위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지난해에도 꾸준히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광주시는 부자 가정에서는 시설 입소에 대한 문의가 많지 않다고 해명하면서, 부자 가정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 최진아 / 광주시 여성가족과장 
"여가부와 협의를 통해서 기존 시설을 통합 운영하거나 신규 설치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광주 전체 한부모 가족은 4만 4천여 가구로 이 가운데 부자 가정은 20%가 넘습니다.

서울과 인천 등 타 지자체에서는 부자 가정 전용 시설을 운영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싱글대디 #차별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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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천홍희 chh@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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