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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쇼 사기' 올해만 100건 넘어.."선입금 절대 금지"

김규희 기자 입력 2025-08-15 16:14:41 수정 2025-08-17 09:32:44 조회수 99

(앵커)
공공기관이나 정당, 병원 등을 사칭해 식당을 예약한 뒤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올해 전남에서만 100건 넘게 발생한 가운데 경찰은 구매 대납을 요구하는 공통 수법이 쓰이는 만큼, 절대 선입금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목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50대 김 모 씨.

이달 초 가게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목포의 한 병원 내과 과장인데, 이틀 뒤에 회식을 하고 싶다면서 13인분을 예약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예약 당일 다시 전화를 걸어 회식 때 마실 와인을 대신 구입해 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와인 매매는 사업자끼리만 가능하고, 본인은 일하고 있어 외출하기 어렵다는 사정을 호소했다는 겁니다.

* 김 모 씨/고깃집 업주
"'사업자 하는 사람한테 그 물건을 줄 수밖에 없다'고 해서 나한테 전화가 와서 이제 (와인 가게) 명함을 주면서 '사장님이 구입해달라' 이렇게 전화가 온 거죠."

연락해 보니 와인이 워낙 고가라 선입금을 하지 않으면 물건을 내어줄 수 없다고 해 350만 원씩 세 병, 총 1천50만 원을 이체했습니다.

하지만 예약 시간이 돼도 병원 직원들과 주문한 와인은 도착하지 않았고, 이후 연락 두절돼 김 씨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김 씨는 사전에 병원에 연락해 해당 과장이 있는지도 확인했고, 와인 가게에서도 사업자 등록증까지 보여줬기에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합니다.

* 김 모 씨/고깃집 업주
"과장이라는 사람이 근무를 하고 있다는 그 얘기를 듣고 이제 실제로 내가 전화상으로 확인을 했기 때문에 믿고 이렇게 했죠."

올해 전남에서 신고된 노쇼 사기는 모두 128건.

피해액만 18억 5,100만 원에 이릅니다. 

전남 경찰은 현재까지 4명의 피의자를 검거했지만, 대부분 해외에 근거지를 두고 있어 수사에 속도를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 김성훈/목포경찰서 수사과장
"지금 수사 중에 나타난 범인들은 주로 동남아 쪽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근거지에 대한 수사뿐만 아니라 해외 인터폴 등 협력이 필요한 사건입니다."

"경찰은 노쇼 사기의 범행 수법과 예방법 등을 담은 전단지를 만들어 소상공인, 자영업자 협회에 배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단체 예약 접수 시 해당 기관의 대표 전화번호로 연락해 소속 직원은 물론, 예약 여부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또, 물품 구입을 대신 해달라거나 선입금을 요구하는 경우 사기라고 판단하고 절대 응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노쇼사기 #구매대납 #선입금 #물품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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