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민등록지와 관계없이 특정 지역에서 일정 시간 이상 머물며 소비*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생활인구라고 부릅니다.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지역을 찾아온 사람들을 '어떻게 머물게 할 것인가'가 각 지자체마다 과제인데요.
일선 지자체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산 정약용이 유배 생활 중 몸과 마음을 추슬렸던 강진 사의재.
휴가철을 맞아 충남 서천군에서 온 종례 씨 부부가 오붓하게 관람을 이어갑니다.
한여름 더위에 지쳐 인근 카페를 찾은 종례 씨 부부는 음료를 반값으로 주문합니다.
* 배종례/충남 서천군
"어 이 음료도 반값여행 혜택이 되는 건가요? (네 반값 되고요, 식사하시는 것도 다 되고 저희 집에 이렇게 사진관도 사진 찍는 것도..)"
강진에 여행을 온 2인 이상의 여행자들에게 여행 경비의 절반을 돌려주는 '반값여행' 정책 덕입니다.
* 오필원/강진군청 관광진흥팀장
"여행 경비를 50% 지원해주는 사업인데 그게 단순히 여행 경비 지원 사업이 아니라 강진군이 강진군을 찾아오신 여행객들에게 여행의 절반을 책임진다는 약속의 의미입니다."
연매출 30억 이상 또는 주유소, 유흥업소 등 특정 업장을 제외하고는 반값으로 강진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올해 반값여행으로 강진을 찾은 이들은 현재까지 모두 4만7천여 팀, 환급 금액만 41억 원에 달합니다.
* 배종례,남일권/충남 서천군
"커피 마시는데 정말 반값 이런 여행을 할 수 있는 그런 가성비 좋은 여행이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이같은 사례는 인구감소 위기 속 전남의 생활인구 확보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남의 전체 생활인구는 304만 명, 실제 등록인구는 70만 명에 불과했지만 여행과 일자리 등 일시적으로 체류한 인구는 3.3배 많은 234만 명에 달했습니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
같은 기간 전남에서 체류한 인구의 1인당 평균 카드사용액은 12만5천 원.
지역 전체 카드 사용액의 36% 이상을 차지하며 지역 상권에 실질적인 활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유형으로는 음식 소비가 가장 많았고 운송*교통, 종합소매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생활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지속가능한 체류여건을 만드는 선진 사례로 떠오른 강진군의 반값여행.
이제 완도의 치유 페이와 영암의 '1+1 여행' 정책 등으로 확산되며 지역 소멸에 대응하는 새로운 정책 모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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