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등록 외국인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장기 체류를 희망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비자 고민을 최다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말 아침, 대불산단 축구리그에 참여하는 베트남팀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전국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입니다.
가족과 지인들은 응원전에 합세했습니다.
베트남팀의 공격수, 두안씨의 여자친구인 유학생 티엔씨도 아르바이트를 미룬 채 동행합니다.
* 티엔 / 외국인 유학생
"저는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싶습니다. 가끔 부모님께 선물을 사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일주일에 30시간만 일할 수 있습니다."
현행법상 유학생 비자인 D-2 비자의 시간제 취업활동 최대 허용 시간은 30시간.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에도 빠듯하지만 더 큰 고민은 졸업 후 취업입니다.
전문 인력에 해당하는 E-1부터 E-7까지 유학 비자의 전환율은 손에 꼽을 정도로 낮기 때문입니다.
* 꾸욱 / 외국인 유학생
"졸업까지는 이제 1년 남았습니다. 졸업 후에 취업이 가능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비전문취업비자인 E-9 비자의 현실도 냉혹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전국에 27만여 명, 전남에도 1만 7천여 명에 달하는 고용허가제 근로자들.
가족을 초청할 수 없을뿐더러 장기 체류를 원하더라도 학력과 경력 인정 문제 등 다양한 걸림돌에 막혀있습니다.
* 외국인 노동자
"계속 살고 싶지만 비자 문제가 어렵습니다. 저도 나이가 있어서 얼마나 더 머무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장기 체류 비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하더라도 최종 목표인 영주권까지는 한국어 능력과 일정 소득 증빙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지역 특화 비자인 F-2-R 비자의 소득요건을 완화하고 지역이 수요에 맞추는 광역형 비자 시범 사업 도입 등 개선책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한계가 있습니다.
* 오소면 / 전라남도 인구정책팀장
"정말로 지역이 원하는 체류 자격을 선택을 해서 그 부분을 비자를 설계를 할 수 있도록 권한을 줘야 이게 이 이 제도가 효용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우리 도 같은 경우는 유학 비자라든가 E-7 특정 활동 비자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축구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팀 운영에 걸림돌을 치워주는 지원이 중요하듯 비자 문제 해법은 국내 등록 외국인들의 가장 필요한 현안입니다.
정부의 보다 파격적인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호소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다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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