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월 화순의 한 야산에서 풍력발전기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는데요.
하지만 넉달이 지났는데도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영창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거대한 철제 구조물이 중간 부분이 꺾인 채 방치돼 있습니다.
지난 4월 높이 127미터인 풍력발전기 11기 중 1기가 원인 모를 이유로 주저 앉은 겁니다.
사고가 난 지 넉달이 되가지만 사고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2차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합니다.
* 마을 주민
"보기는 싫죠. (수리하기 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소리만 들었어요."
사고가 난 발전기는 독일의 전문 풍력발전기 회사인 지멘스가메사가 만든 것으로 부품 조립과 설치 작업은 한국의 하청 업체가 도맡아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구조물이 휘어진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원청의 제품 결함과 구조물 이음새 문제 등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사고 당일 강풍이 불거나 날씨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멘스가메사는 사고 이후 부품 샘플을 독일로 가져간 뒤 현재까지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지만, 제대로 밝힐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때문에 제품 결함 등 자사에 불이익이 될 수 있는 결론을 내릴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앞서 지난 2016년 강원 태백에서도 유사 사고가 발생했으나 제작사가 자체 조사 하면서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정부도 자체 조사보다는 제작사만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음성변조)
"저희도 지금 아는 바가 없고 터빈 제조사인 지멘스가 현재 조사 중인 걸로 알고 아직 결과가 안나온 걸로 알고 있거든요."
현재 관련법상 풍력발전기에 대한 안전점검만 할 수 있을 뿐, 사고 원인 조사는 제작사가 주도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련법을 개정하고 발전기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송창영 한국재난안전기술원 이사장
"(풍력발전기를) 시운전하기 전에 구조 안전을 확인해야 할 어떤 항목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워크북이 만들어져야 되는데 매뉴얼이 그런 것들이 없는 것이 지금 문제인 것 같아요."
현재 전남에 있는 풍력발전은 육상과 해상을 합해 21개소에 170여개가 발전하고 있습니다.
또 다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나서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내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풍력발전기 #사고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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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스포츠 전남8개시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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