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우에 이어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병충해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남부에서 날아든 벼멸구의 유입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미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농촌에서는 이 병충해와의 싸움에 드론이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이재원 기잡니다.
(기자)
30여 가구가 모여사는 나주시 다시면의 한 농촌 마을.
마을 앞 들녁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방제가 한창입니다.
수천 제곱미터의 논 이곳저곳을 드론이 날아다닌 뒤에는 농로 한편에 파란 색의 원이 칠해집니다.
방제를 모두 마쳤다는 의미인데, 10ha가 넘는 논을 드론이 날아다니는 동안, 마을 주민들은 드론을 지켜보거나 그늘밑에서 담소를 나눕니다.
예전같으면 무더위가 싸우면서 직접 논에 뛰어 들어야 했지만, 드론이 농사에 자리를 잡으면서 독한 농약으로부터도 해방됐습니다.
* 이민범(87세)/농민
"더운 곳에서 일 안하니까 제일 좋지...더우면 못해요..농약도....기가 막히제 참말로 (드론이) 잘 나왔어요..참말로"
* 이건창(70세)/농민
"농민들이 농약을 하면서 농약 중독도 될 수 있고 또 몸에 피로감도 많이 오고..그렇기 때문에 저 드론으로 하면은 엄청난 농가에 이익이 됩니다."
무더위 속에서도 드론을 이용한 방제가 실시되는 이유는 폭우와 폭염이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 병충해 발병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쌀 생산량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벼멸구는 폭염 아래에서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달들어 중국 남부에서 날아든 벼멸구가 전남 지역에 유입되면서 농업기술원은 위기관리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의 농협에서는 드론 방제단을 구성하고 드론 1대당 하루 평균 20ha의 논에서 방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 김영구 상무/다시 농협
"작년에도 마찬가지로 벼멸구가 심해서 상당히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올해는)침수 피해라든가 폭염 피해 때문에 병충해가 더 발생할 수 있어서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서 지금 방제를 하고 있습니다."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와 비례해 치열해지는 병충해와의 싸움.
그 선봉에 서 있는 드론 덕분에 고령화된 농촌의 해방감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MBC 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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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경제, 혁신도시 공공기관 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