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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일일이 번역해 숙제"..다문화 자녀의 고충

김규희 기자 입력 2025-08-19 17:59:35 수정 2025-08-19 18:16:10 조회수 170

(앵커)
전국의 다문화 가구 수는 지난해 43만을 돌파한 가운데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여전히 언어와 문화의 장벽 속에 교육 격차까지 겪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국적 어머니 사이 태어난 대학생 정미정 씨.

한국에서 나고 자라 언어 문제는 없었지만, 결혼하면서 필리핀에서 입국한 어머니가 한글에 서툴러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 정미정/국립목포대학교 학생
"(어머니가) 맞춤법 같은 거 어려워하셔가지고 제가 옆에서 많이 도와드렸어요. 저도 배우는 입장이지만.."

베트남에서 나고 자라 어머니를 따라 귀화한 21살 최소진 씨도 낯선 문화에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한국 땅을 처음 밟은 게 13살, 청소년 시기이다 보니 베트남어와 어순이 다른 한글부터, 맵고 짠 음식까지 모든 게 생소했습니다.

교과서가 무슨 말인지 몰라 한 자 한 자 번역해 숙제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습니다.

* 최소진/초당대학교 학생
"진도 좀 못 따라갔어요. (교과서) 번역기로 돌려서 그다음에 '이런 내용이구나' 알아서 다시 숙제는 베트남어로 하고 다시 한국어로 번역 다시 돌렸어요."

실제 지난해 다문화가구 자녀의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은 61.9%로 3년 전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국민 일반 가구와 비교하면, 13.0%p 낮아 교육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한국어 프로그램이 단기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기간을 늘리고, 강사들의 전문적 역량을 키워 다문화 자녀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 이동은/국립목포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학생이 좋아하는 여러 가지 감정들, 알고 싶은 단어들 그런 형태로 한국어를 배워 나가면 그게 일종의 문화를 존중..학생이, 학습자가 가지고 있는 문화를 존중해 주는 한국어 교육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해 전국의 다문화 가구 수는 43만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상황.

"문화 차이로 인한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다문화 가정을 위한 언어 교육 등 지원책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다문화가구 #다문화가정 #교육격차 #문화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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