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에만 빈집이 2만 채가 넘습니다.
이 빈집을 줄여보겠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최근 농촌 빈집은행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부동산에 내놔 빈집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인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마당이 어른 키만큼 자란 잡초로 뒤덮였습니다.
집 곳곳에 먼지가 쌓였고, 주인을 잃은 물건들은 널브러져 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입니다.
* 김복순/여수시 소라면
"우리 뒷집도 비어있고, 저 앞에도 비어있고. 저쪽으로 돌아가면 2채, 3채 비어 있고 그래. 상당히 많아."
인근의 또 다른 주택입니다.
"마을 초입에 위치한 집입니다. 유리는 깨졌고, 집 내부도 엉망인데요. 한눈에 봐도 방치된 지 오래돼 보입니다."
전남의 빈집은 전국 최다 수준인 2만 동을 넘어섰습니다.
여수에만 빈집이 2천7백여 동에 달하고, 순천과 고흥 등 7개 시군에도 1천 동 이상 있습니다.
* 김동문/여수시 선원동
"전국적으로 빈집이 너무 많다 보니까... 시에서 어떻게 할 수밖에 없고..."
빈집이 증가하자 정부는 지자체 18곳과 손잡고, 빈집 거래 활성화에 나섰습니다.
소유자 동의를 받은 빈집을 '그린대로' 등 부동산 플랫폼에 등록해 수요자를 연결하는 '농촌 빈집은행'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전남에서는 여수시와 광양시가 참여하고 있는데 여수시는 지난달부터 매물 등록을 시작했고, 광양시는 협력 공인중개사를 모집 중입니다.
* 광양시 관계자
"(빈집) 20동 정도 물량을 소화해야 하잖아요. 이번에 29일까지만 하고, 이제 안 받을 예정이에요."
또 지난 4월, 국회에 농어촌 빈집 정비 특별법이 발의돼 빈집을 국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관리하고, 공익적 목적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기반 마련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고향사랑기부금을 빈집 정비 사업에 지원하는 길도 열릴 예정입니다.
지난해 기준 전국 빈집은 13만 4천여 동.
저출산, 고령화 추세로 나날이 빈집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부 대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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