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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벼 말고 콩 심어라 할 때는 언제고'.. 농민들 "정부 말 믿을 수 있나"

전재웅 기자 입력 2025-08-20 13:54:04 수정 2025-08-20 14:41:03 조회수 106

(앵커)
쌀이 남아돈다며 최근까지 논에 콩이나 가루쌀을 키우도록 유도해 온 정부가 돌연 태도를 바꿔 재배 면적을 다시 줄이겠다고 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벼농사에서 논 콩 농사로 전환하기 위해 빚을 내 농기계를 구입한 농가들은 정부 정책이 손바닥 뒤집듯 바뀌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주문화방송 전재웅 기자입니다.

(기자)
김제 평야를 가득 메운 초록 물결, 벼보다 많이 논을 차지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콩입니다.

열매를 맺기 시작해 두 달 뒤면 수확철인데, 난데없이 들려온 논 콩 수매 감축 소식에 농민들이 속을 끓이고 있습니다.

* 60대 농민
"논 콩이 직불금이 줄어든대. (직불금 보고 좀 하시는 거예요?) 그렇지."

* 70대 농민
"무슨 갑자기 콩을 적게 받네, 직불금이 주네, 소문이 났더라고. 직불금 더 준다고 막 그러고 지원도 해준다고 그랬는데. 우리가 막 욕하지."

벼 재배를 접고 완전히 논 콩으로 작목을 바꾼 농가를 찾아가 봤습니다.

육묘장은 이미 논 콩 재배용 농기계 창고가 됐습니다.

벼농사용 콤바인과 이앙기를 팔고, 2억 5천을 들여 콩 농사에 적합한 파종기와 콤바인, 트랙터를 새로 마련한 겁니다.

* 최재호 / 논 콩 재배 10년 차
"콩 위주로 가려고 그랬는데, 지금 상황이 좀.. 일관성 있게 가야 되는데, 한 3~4년 하다가 정책이 또 바뀌고.."

논 콩 재배 면적은 꾸준히 늘어 올해는 3만 2,900 헥타르까지 증가했는데, 지난해보다 만 헥타르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논 콩 재배를 권장한 정부는 재작년에는 전략 직불금을 확대했고, 올 초에는 농민 반발을 무릅쓰고 쌀 재배 면적 조정도 감행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쌀뿐만 아니라 논 콩도 재고를 처리할 방법이 없다며 갑자기 콩 재배를 줄이겠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다는 게 농민 단체 주장입니다.

* 정충식 전농 전북도연맹 사무처장 
"(논 콩과 가루쌀을) 생산, 보관, 판매하는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밀어붙인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고 봅니다. 송미령 장관을 반대했던 이유입니다. 그것이 지금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정부는 논 콩이나 가루쌀 재배 축소와 관련해 확정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10월까지 생산자 단체와 콩 소비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콩 #수매감축 #직불금 #콩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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