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6월 희귀식물을 이식하는 과정에서 잠시 공사가 중단됐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또 다시 2달 넘게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단체가 시행허가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가운데, 후속으로 예정된 벌목 작업도 행정 절차와 주변 여건이 순탄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강원영동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6월까지 희귀식물을 이식한 후에 가설 삭도를 설치하기 위한 벌목작업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희귀식물 이식은 끝났지만, 벌목 작업은 시작되지 않고 있습니다.
"험한 지형 여건 때문에 나무를 베는 일도 쉽지 않아 작업준비 과정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벌목 규모도 문제입니다.
양양군과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 측은 사업 예정구역의 벌목 대상을 두고 200~300그루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확한 공사 구역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인데 협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환경단체가 지난 6월 법원에 공원사업 시행허가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것도 공사에 발목을 잡았습니다.
공사허가 관청인 국립공원사무소 측은 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벌목 작업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 박종영/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 팀장
"벌목 행위 자체가 집행정지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벌목이나 사업 진행은 소송결과에 따라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가처분 신청결과는 10월쯤에나 나올 전망인데, 기각 결정이 나와 공사가 재개되더라도 계절적 영향으로 벌목 작업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단풍철에 등산객들이 몰릴 수 있고, 가을철에 강풍이 부는 설악산의 특성상 작업 도중 안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또, 바로 겨울로 접어들어 공사를 계속하기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양양군은 가처분 신청과 벌목공사 진행은 별개의 사안이며, 벌목 대상과 규모에 대해서는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와 현장조사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양군은 올해 연말까지 가설 지주를 설치하고 내년 말까지 오색케이블카 본 시설을 완공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실제 공사단계에 접어들면서 각종 변수가 생기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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