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한걸음더] 집중 취재는 광주에서 진행되는 색다른 전시회 2개를 소개하겠습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전시물을 설명해 주는 해설가를 도슨트라고 하는데 보통 전문가들이 맡죠.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도슨트가 있다고 합니다.
먼저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분홍빛으로 꾸며진 전시관에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 사이로 훌쩍 큰 학생들이 보입니다.
아이들이 자기 몸보다 큰 블록을 옮길 땐 살짝 힘을 보태주고, 아이들이 재밌게 놀도록 블록을 쌓아주기도 합니다.
전시 설명부터 안전까지 도맡고 있는 이른바 '어린이 도슨트'입니다.
* 김주원 / 새별초 5학년
"까만 거 있잖아. 저 까만 블록에 저렇게 올라가면 안 되고 저거 던지면 안 돼. 저렇게 하면 안 돼. 알겠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디자인 스페이스 유니버스' 기획전은 아이들이 블록을 쌓으면서 놀 수 있는 체험형 전시입니다.
"이처럼 스펀지 재질로 된 블록을 자유롭게 쌓으면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다 보니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이곳에서 이웃집 형, 오빠와 같은 또래 도슨트가 함께 놀아주니, 아이들은 금세 친해지고 놀이도 더 즐거워집니다.
* 문주완 / 하백초 4학년
"자꾸 깜깜한 집을 만들어 주라고 하는데, 그걸 애들이 다 부숴 버리고 또 집을 만들어달라고 하니까 힘들지만 괜찮았어요."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 도슨트 1기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9명입니다.
도슨트들은 또래 눈높이에 맞춰 어떻게 놀면 재밌는지 알려주고, 안전도 챙기면서 든든한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천혜원 / 광주시립미술관 교육창작지원과장
"도슨트라고 하는 능동적인 참여자를 현장에 배치함으로써 또래 친구들과의 전시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또 소통, 공감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었고요."
어린이 도슨트 활동은 오는 29일까지 진행됩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올 겨울방학에 어린이 도슨트 운영을 확대하고 2기 모집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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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