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높은 분양가를 보이는 지방의 신축 아파트들이 분양되지 않고 있습니다.
광주 지역은 특히 문제가 심각한데요.
건물을 다 올리고도 분양이 안되어 집집이 비어있고, 1억 대의 매매 혜택을 제공해도 소용없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광주 서구에 있는 한 신축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는 200여 세대 규모로, 전용면적 84㎡에 최대 7억 원의 높은 분양가를 보입니다.
지난해(2024년) 하반기 분양을 시작했지만, 매매 거래가 좀처럼 없자 일부를 전세로 돌리기도 했습니다.
발코니 확장비 등 1억 원 상당의 혜택까지 내걸었고, 관계자는 현재 절반가량 매매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신축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광산구의 한 아파트는 2027년 말 입주 예정으로, 주택조합용 세대를 제외한 120세대를 올해 분양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매매 거래가 뜸하자, 전용면적 84㎡에 분양가 최대 1억 원 혜택을 제공해 3억 원대로 분양받게 했습니다.
현재 절반가량 분양이 성사됐다고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최근 2년간 아파트 분양 현장에서 완판된 경우를 찾을 수 없을 정도라며, 미분양을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 정주현 공인중개사
"결국 고분양가가 이유이고요. 그리고 이 고분양가로 인해서 미분양이 이어지다 보니까 심리적으로 수요자들이 굉장히 위축되어 있는 탓이 큽니다. 가장 큰 이유는 4%대의 높은 금리입니다."
미분양이 속출한다고 해도, 주요 원자재 비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당장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문제는 미분양이 장기화할 경우입니다.
* 백종한 광주 서구의회 부의장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지방 경기가 건설, 부동산과 관련된 영향을 굉장히 크게 받거든요. 설비, 철물, 가구, 전자 이런 데가 다 묶이기 때문에 거기에 속해서 일 헀던 사람들이 일자리도 사라지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거든요."
광주의 미분양 주택은 3년 반새 50배가량 늘었습니다.
정부가 내년에 미분양 매입 물량을 5천 호 추가 확보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광주 분양 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MBC 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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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경제 혁신도시 공공기관 담당
"더 따뜻하게 더 날카롭게"
